“인문학은 죽었다, 라고 인문학 대학 교수들이 한때 비탄에 젖은 적이 있습니다. 고 3학생들 취업이 쉽지 않다며 인문학 공부를 기피해, 진로를 상담하는 교사들이 난감해 합니다” 15일 오후 포항시 남구 청림동 작은 도서관에서 포항여성문화회관 물결지 편집지도교사로 활동 중인 박모니카씨(54ㆍ여ㆍ사진)를 만났다. 그는 첫마디가 학생의 적성은 문과인데 취직을 위해서 이과를 선택해달라는 부모의 성화에 교사들이 곤욕을 치른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문과를 선택한 학생들도 대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이과계열로 전과하는 예가 부지기수라서 어문학계열 교수들은 죽을 맛이라는 것이다. 진정한 교육의 현장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참으로 서글픈 현실이다. ◆인성교육에 어떤 해결책이 있나? “부모의 인성 교육부터 다시 시작해야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것이 ‘사회를 향한 인문학의 시작’이라고 했다. 포항은 평생학습이 매우 잘 돼 있는 도시가 틀림없다. 각 주민센터와 뱃머리 학습관을 비롯 여성회관, 심지어 각 금융 기관까지 어른들의 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매우 바람직한 도시 정책이다. 하지만 행해지고 있는 교육과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뛰고, 부르고, 먹고, 손으로 익히는’ 과목만 있지 ‘가슴을따뜻하게 덥혀주는’ 과목은 거의 없다. 즉 인성을 향한 교육의 핵심을 빠진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몇몇 주민센터에서 부모들의 인성 교육을 위한 인문학 강좌(생활 속의 문학이야기, 시 낭송)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현재 청림동 주민센터(동장 노언정, 주민복지담당 신의숙), 중앙동 평생학습관(동장 강원도), 우창동주민센터(동장 이상달), 오천도서관(도서관담당 이상희),평생학습원(도서관운영과장 정철영,사서담당 송영희)에서 현재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처음 ‘문학이야기’ 강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청림동 주민센터 신의숙 담당과 서숙희 환여동장, 정경락 구룡포 읍장의 배려라고 했다. 그는 중등교사를 역임하고 현재 시낭송가와 문학작가로 활동하면서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사명감과 열정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수업 시간에 수필 한편과 시한편으로 가슴을 열게 하고 각자 살아 온 인생을 터 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수업이 어디 흔한가. 서로 아픈 부분을 쓰다듬어주고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놓을 수 있는 수업이 진정한 인성교육이다. 북구 중앙동 장주희씨(53ㆍ여)는 “박모니카 선생님의 강의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세계를 아름답게 할 뿐만 아니라 수업시간 내내 행복감이 넘쳐난다”고했다. 이날 인문학 강좌에 목숨을 걸 만큼 열정적인 강의하는 그의 모습에 ‘왜. 우리는 꼭 인문학을 배워야하는가’의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