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제407회 정기연주회를 오는 18일 오후 5시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연다.
이날 공연은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걸작 ‘알프스 교향곡’연주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타고난 음악 천재였고, 위대한 관현악곡, 독일 오페라, 가곡을 남긴 작곡가이자 악보에 충실한 해석으로 뛰어난 연주를 선보인 지휘자다.
그는 알프스 산기슭에 위치한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의 산장에 머물며 알프스 교향곡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교향곡이라 제목 붙어 있지만 악장이 자유롭게 구성돼 있어 형식상 교향시로 볼 수 있다.
4관 편성의 대곡에다 연주자들의 뛰어난 기량을 요구하는 고난도의 곡이라 특히 지역에서는 실황 연주로 들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이날 무대에는 대구시향 전 단원에 객원 단원까지 더해 100여명의 연주자가 무대를 꽉 채운다.
이 곡은 유럽의 중심에 자리한 거대한 알프스 산맥의 풍경을 방랑자의 시선을 따라 일출부터 일몰까지 사실적으로 묘사한 표제음악이다.
밤, 일출, 등산 등 각기 제목이 명시된 22개의 장면들이 나란히 모여 단일 악장을 이루며, 수많은 동기가 등장하고 있음에도 끝까지 통일성을 유지함으로써 슈트라우스의 역작이라 평가 받고 있다.
또한 ‘알프스 교향곡’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슈트라우스는 특히 알프스의 풍경 묘사를 위해 악기 운용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바람 소리를 만들기 위해 윈드머신, 천둥소리는 선더시트, 한가로이 목장에서 풀을 뜯는 소는 카우벨 등 여러 특수 타악기들을 동원해 자연의 음향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알프스 교향곡`은 마치 오케스트라가 그리는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 곡을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서는 연주가 끝나고 찾아오는 여운까지 느껴야 한다.
따라서 이 곡만큼은 연주를 마쳤더라도 지휘자와 연주자가 객석을 향해 완전히 돌아서서 인사할 때까지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관객들 간의 예의이자 배려이다.
한편, 이날 공연의 전반부는 초기 독일낭만파의 대표적 작곡가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 B 단조, D.759 미완성`이 장식한다.
이 곡은 베토벤의 ‘운명’, 차이콥스키의 ‘비창’교향곡과 함께 세계 3개 교향곡으로 꼽힌다.
티켓 가격은 일반 A석 1만6000원, B석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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