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지난 10일과 14일 파라과이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평가전을 펼치며 대표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지만, 이 가운데 단 1명 김승대는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외면을 당해 `A매치 데뷔 기회`를 잃고 말았다.
파라과이전에 비해 코스타리카전 선발은 무려 8명이나 새로웠다. 수비 라인과 골키퍼는 싹 바뀌었다.
기성용의 파트너가 한국영에서 장현수로 달라졌다. 전방도 이동국과 손흥민으로 중심을 바꿨다.
후반 들어서는 기성용을 공격형 MF로 전진배치하는 전술적 변화도 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체적으로 많은 실험을 하면서 소집 인원을 풀 가동했다. 23명에게 고루 기회를 줬다.
하지만 딱 1명, 김승대는 단 1분도 필드를 밟지 못했다. 의아한 일이다. 김승대는 아시안게임을 지켜보면서, 아시안게임의 피로도를 감안하고도 필요성을 느껴 발탁한 자원이다.
생애 첫 대표팀의 호출이었고, 만약 필드를 밟는다면 A매치에 데뷔하는 감격스러운 일정이었다.
그런데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코스타리카전에 투입하려 했으나 끝내 바꾸지 않았다.
코스타리카전이 끝난 뒤 슈틸리케 감독에게 김승대를 출전시키지 않은 이유를 물었더니 "별 다른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승대를 투입할 경기 상황이 아니었다. 김승대를 넣는 것보다는 전방에서 이동국의 헤딩 경합을 유지시키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맞물려 "이동국이 헤딩한 뒤 세컨 볼을 따내기 위해 기성용을 전진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요컨대, 경기 상황이 김승대가 상대 진영을 헤집어 찬스를 만드는 것보다 기존의 이동국의 포스트 플레이가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에 기인한 `제외`였다.
23명의 인원 중 22명이 필드를 밟았다면, 나머지 1명에게도 잠깐 기회를 주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선택에 가깝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굳이 형식적인 배려에 연연하지 않았다. 도리어 그것이 팀을 위해, 또 김승대를 위해 낫다는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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