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사용되지 못해 소멸된 정유사들의 마일리지가 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정수성(경주) 국회의원이 14일 정유사로부터 제출받은 ‘정유사 주유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현황(1,2위 업체 자료제출 거부)’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소비자가 사용한 평균 마일리지는 전체 마일리지의 26.4%에 불과하며, 유효기간 만료 등으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1포인트당 1원의 가치를 가진 소멸 마일리지는 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A정유사의 마일리지는 연평균 37.3% 사용됐고, 소멸 마일리지는 139억원으로 분석됐으며, B정유사의 경우 15.4%만이 사용되어 262억원이 소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4개 정유사 가운데 2개 정유사의 소멸 마일리지가 400억원이나 되는 점을 감안할 때, 영업비밀을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한 업계 1,2위의 정유사의 마일리지까지 합산한다면 1천억원대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마일리지 공개는 소비자 알권리 보호와 석유판매관련 관련 정책의 수립이나 불공정약관 등의 개선에 필요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정유사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결국 정유사의 마일리지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며 “정유사가 철옹성이라는 오명을 벗고 ‘제3의 화폐’라고 불리는 마일리지 제도가 무용지물이 되지 않기 위해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유사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사용처를 확대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길호기자
rgh@gsm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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