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가 20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금 기운을 V리그 코트에서 이어간다.
여자 프로배구 감독과 선수들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NH농협 2014~15 시즌 V리그 미디어 데이를 갖고 저마다의 출사표를 던졌다.
6명의 감독들은 한결같이 우승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지난해 어렵게 우승했다. 올해는 주축 선수들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혀 제대로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래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정철 IBK 기업은행 감독은 "배구 시즌이 돌아와 반갑다. 정규리그 3연패 후 작년에 못 이뤘던 챔프전 우승을 따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이성희 인삼공사 감독은 "선수와 스태프가 한마음이 됐다. 기적적으로 결승을 일궈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도 "도로공사만 우승을 못해봤다. 올해 훌륭한 선수들을 영입해 우승 기반을 마련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처음으로 V리그를 치르는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과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의 패기도 눈 여겨볼 만 하다.
박미희 감독은 "내가 선수 시절 `여우`라는 말을 들었던 것처럼 재빠른 배구를 선보이겠다. 또 거미줄처럼 끈끈한 팀워크를 만들겠다"며 국가대표로 뛰다 발목 부상을 입은 이재영에 대해 "이제 볼을 만지기 시작했다. 빨리 회복해 코트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맏언니같은 격려도 잊지 않았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선수들과 내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친근한 `오빠 리더십`을 밀고 나갈 것"이라며 "여기 자리한 감독님들이 모두 선배다. 그렇지만 내가 어리다고 우승하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현대건설 세터 염혜선은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서로 마음을 털어놓자는 의미에서 `오빠`라고 표현하신 것 같다. 사실 나와는 나이차가 좀 있기 때문에 `오빠`보다는 `삼촌`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설렘과 열정으로 뭉친 여자부는 오는 18일 오후 2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KGC 인삼공사와 IBK 기업은행의 개막전을 갖고 새 시즌을 맞이한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