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재를 보면 그 민족의 문화ㆍ예술을 그대로 드러낸다. 또한 문화재 보호 상태를 보면 그 민족의 문화재 사랑을 알 수가 있다. 문화재 사랑은 바로 나라사랑이다. 우리가 지키고 보호해야 마땅하다. 우리 문화재는 대개 목재이다. 목재는 화재에 취약하다. 이렇다면 화재대비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 그럼에도 경북도 일부 문화재가 화재에 무방비상태라고 한다.
경북소방본부가 지난 9월부터 경북도내 사찰과 문화재에 대해 화재안전점검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결과, 현재 도내 전통사찰과 문화재의 화재안전시설이 취약했다. 문화재에 비치한 소화기가 불량했다. 더하여 화재발생시 소방차 진입 등 초동조치의 어려움 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같은 점검은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계도차원보다 좀 더 차별화된 점검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통상적이나 계도차원은 늘 평상적으로 하는 것에 불과한 측면이 없지가 않다. 이렇다면 문화재 보호도 덩달아 헛구호에 그치고 만다.
지난 13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경북도내 문화재는 804곳, 전통사찰은 176곳에 이른다. 이 중 일부 문화재나 전통사찰에 배치된 분말 소화기는 가스압력이 너무 낮아 사용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현장에 배치해 화재 진압 때에 혼란을 초래할 우려를 낳고 있다. 여기에서 일부가 중요하다. 문화재 화재는 동시다발이 아닌 일부에서 터진다. ‘일부’라고 해서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일부가 화근의 씨앗이 된다.
또 구입년도가 비교적 오래돼 소화기 내부에 있는 분말이 굳을 수 있어 관리상태가 허술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도내 사찰 18곳과 문화재 수십여 곳은 산이나 시 외곽에 위치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소화기나 화재예방시설에 대해 점검을 강화하고 재점검을 통해 사용이 불가능한 것을 교체하거나 처분토록 지시하겠다. 산이나 외곽에 있어 화재진압이 어려운 곳은 지속적인 화재예방관리를 통해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기능을 강화 할 것”이라고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나 전통사찰의 소방장비 구입 예산은 매년 문화재청이 정해서 일괄 배분한다. 향후 전국에 있는 문화재 시설에 대해 좀 더 강도 높은 화재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한다.
소방본부나 문화재청의 말을 들으면 다된 것과 같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가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 문화재마다 원상 복원이 가능하도록 치밀하고 상세한 설계도 작성이다. 더하여 디지털 입체 영상물 제작이다. 관계당국은 위 같은 것을 명심하고 문화재 보호에 앞장서기 바란다. 문화재는 보호의 대상이라는 시민의식 전환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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