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인천AG 선수단 격려 "여러분 모두가 영웅"
"선수 사기·기량 꺾는 일 없도록 지원"… 2016 리우 올림픽 `선전` 당부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2014 인천 아시안게임(AG)에 참가했던 우리 국가대표 선수단 및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고 이번 AG를 통해 `5회 연속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둔 우리 선수단의 노고를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선수단의 사기 진작과 우수 선수 발굴·육성 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또한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16일간 열전을 치르면서 국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한 우리 국가대표 선수단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불굴의 정신과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준 여러분은 승패나 성적을 떠나 모두 국민의 영웅들"이라고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좋은 성적을 냈지만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 여러분은 아마 심리적 압박이 컸을 것 같다"면서 "`홈그라운드니까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더 심했고, 막상 경기장에서 예상보다 훨씬 힘든 경기를 치른 경우도 많았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훈련 도중 왼쪽 손가락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하고도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등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유도 김재범 선수의 사례를 들어 "얼마 전 신문에 김 선수 손 사진이 실린 걸 봤다. 손가락이 휘고 손마디가 울퉁불퉁 튀어나와 있었다"며 "김 선수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모든 선수들이 그런 아픔과 고통을 극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여자 양궁 이특영 선수가 출전권을 양보한 주현정 선수에게 금메달을 걸어주는 모습도 감동적이었다"면서 "이처럼 뜨거운 동료애와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여자 양궁 단체전 5연패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훈련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고, 평소 (국민의) 관심이 적어서 어렵게 운동해온 종목의 선수들도 갈고 닦은 기량과 열정을 멋지게 보여줘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스포츠정신을 느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제 2년 뒤면 브라질 리우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린다. 이번에 출전했던 많은 선수들이 이제 리우를 목표로 다시 한 번 힘찬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난 앞으로 그 선수들의 사기와 기량을 꺾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체력은 국력`이란 말이 있듯, 우수 선수 발굴·육성은 국가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선수 여러분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특히 취약 종목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과학적 훈련을 지원하고, 우수 선수 저변을 확대하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선수들이 훈련 공간이 없어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일이 없도록 이번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각 단체와 학교, 관계 기관에서도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우리 선수들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아 달라"고 당부했다.
개그맨 서경석씨와 장예원 S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오찬 행사에선 가수 에일리와 로이 킴의 축하공연이 이어졌으며, 또 육상 여호수아, 농구 문태종, 여자 양궁 최보민, 카바디 엄태덕, 여자 럭비 서미지 선수가 차례로 이번 AG 출전 소감 등을 발표했다.
남자 육상 200m와 1200m 계주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여호수아 선수는 "둘 다 의미 있는 메달이었다"며 "200m에선 28년 만에 메달이 나왔고, 1600m 계주는 나 혼자가 아니라 팀 선수끼리 잘 화합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문태종 선수는 `대한민국이 어떤 의미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한국에서 태어났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 뭔가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게 기뻤다"며 "어머니께서도 무척 기뻐했다"고 밝혔다.
최보민 선수는 "우리 양궁은 `시합을 나가면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뒤에선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또 도와주는 분들이 계시다"며 "모든 종목의 운동선수들이 `창조경제`와 더불어 많이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 선수는 또 여자 양궁 컴파운드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데 대해선 "그 순간 가장 함께하고 싶었던 분(고(故) 신현종 감독)이 하늘에 계서서 나도 모르게 하늘을 향했던 것 같다"고 답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엄태덕 선수는 남자 카바디 조별예선에서 일본과 맞붙었던데 대해 "한일전에 대해선 모든 국민이 같은 의미를 갖고 있을 텐데,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며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리고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다음 경기 준비도 잘할 수 있다`였다. 그래서 끝까지 집중해 대승을 거두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미지 선수는 우리 여자 럭비팀이 이번 아시안게임 9·10위 결정전에서 라오스를 물리치고 `사상 첫 승리`를 거둔데 대해 "앞으로 2, 3승을 하고, 나아가 메달권에 진입하게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외에도 이날 오찬엔 박순호 단장과 수영 박태환, 리듬체조 손연재, 우슈 이하성 선수 등의 우리 선수단, 그리고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종목별 경기단체장 등 580여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조윤선 정무·윤두현 홍보·윤창번 미래전략·정진철 인사수석비서관,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선수단을 대표해 펜싱 김정환 선수(선수단 남자 주장)와 여자 농구 김단비 선수로부터 각각 성화봉과 농구공을 선물 받았다. 또 선수들은 손목시계를 기념선물로 받았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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