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던 울리 슈틸리케(60ㆍ독일) 감독이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FIFA랭킹 15위)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한국 축구대표팀(63위)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갖는다.
코스타리카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돌풍의 팀으로 꼽혔다. 5백을 기반으로 하는 수비 전술에 후역습 전략으로 죽음의 D조(이탈리아ㆍ잉글랜드ㆍ우루과이)에서 1위로 16강에 올랐다.
비록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지만 코스타리카는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철벽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가 있었다. 나바스는 월드컵 5경기에서 단 2골만 내줬을 뿐이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나바스는 월드컵 직후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나바스는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아직 1경기 밖에 나가지 못했지만 코스타리카 대표팀 내에서 위치는 굳건하다.
나바스 외에도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주니오르 디아스(마인츠), 크리스티안 잠보아(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 오스카 두아르테(클럽 브루헤) 등 수비진이 건재하다.
한국은 앞서 10일 천안에서 열린 파라과이(60위)와의 경기에선 김민우(사간도스), 남태희(레퀴야SC)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의 승리를 챙겼다.
슈틸리케 감독이 "전체적인 선수들의 몸 상태를 고려해 23명 선수들에게 고른 출전 기회를 줄 것이다"고 했던 만큼 코스타리카전에서는 파라과이전과 다른 선발 라인업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 이동국 앞세운 한국, 골 결정력은?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와의 경기가 끝난 뒤 "6-3으로 끝났어야 하는 경기였다. 몇 차례 좋은 골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에 빛나는 강호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제대로 된 공격력을 재평가 받을 전망이다.
1차전과 달리 이동국(전북), 손흥민(레버쿠젠), 이명주(알 아인) 등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12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훈련에서도 세트피스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면서 득점력을 높이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지휘봉을 잡자마자 한국의 약점으로 `골 결정력`을 꼽았던 슈틸리케 감독이 어떠한 처방전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 AG 4인방의 활약상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7경기 무패 우승을 일궈냈던 4명의 태극전사들이 슈틸리케호에 가세했다.
수비수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훈련을 앞두고 부상 여파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것을 빼고 김승대(포항), 김승규(울산), 박주호(마인츠)는 코스타리카전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골키퍼 김승규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10일 파라과이전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무실점을 이끌면서 김승규의 활약상이 더욱 중요해졌다.
아시안게임에서 3골을 터트리며 공격을 견인했던 김승대가 첫 A대표팀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을 모은다.
조영철(카타르SC), 남태희, 김민우 등 빠르고 공간 침투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중용했던 슈틸리케의 성향상 김승대가 자리에 국한 받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왼쪽 풀백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박주호도 분데스리거의 경험을 잘 살려 새 사령탑의 눈도장을 받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 2경기 연속 무실점 가능할까?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수비 조직력을 다듬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이 강한 팀은 승리를 할 수 있지만 수비가 강한 팀은 우승을 할 수 있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공격력이 약했던 파라과이와 달리 코스타리카에는 조엘 캠벨(아스널), 브라이언 루이스(에인트호벤) 등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공격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주영(서울) 등 9월 2차례 A매치에서 호흡을 맞췄던 센터백들이 2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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