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주력사업은 철강생산이다. 철강으로써 그동안에 명성을 쌓아왔다. 철강의 명가로써 우리의 기대를 받아왔다. 이 같은 기대감은 포항ㆍ한국보다 세계적인 명성으로 이제부터 철강하면 누가 뭐라고 해도 역시 포스코이다. 철강으로써 우리들에게 커다란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럼에도 철강 사업에서 가지를 뻗어 수많은 사업을 벌였다. 이게 화근의 씨앗이 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뼈에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 포항시민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었다. 철강으로 쌓은 자본으로 과거에 다른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대의 빠른 발걸음에 이제는 맞지 않아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 포스코 발전에 짐이 되는 냉엄한 현실의 벽에 부딪쳤다. ‘포스코만 빼고 전부 구조조정 대상’이라는 포스코의 구조조정 방침이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포스코의 현실이 오죽했으면 포스코만 빼고 전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었겠는가하는 안타까움이다. 올해 3월 새로 취임한 권오준 회장은 출범 직후부터 실추된 포스코 명예회복을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강력한 예고와는 달리 반년이 지난 현재 부채비율은 오히려 상승하는 등 구조조정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여론에 직면한 상태이다. 이 같은 상황을 웅변하는 듯 지난해 말 84.31%였던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올 상반기 말 86.8%로 오히려 늘어났다. 더하여 구조조정을 한답시고 무차별적으로 계열사의 매각추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가 않다. 구조조정이 시대의 변화와 미래예측 발걸음을 맞춰야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경영의 상황을 잘못짚었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당초에 잘못한 것을 새로 고칠 때는 바른 절차가 있는 법이다. 이를 제대로 지키지를 않는다면 구조조정의 절차적인 하자를 범할 수도 있다. 지난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 소유의 백화점 2곳, 포스코 건설의 베트남 백화점 1곳, 보유 중인 SK텔레콤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1조원 대의 매각대금이 거론되고 있는 포스코 특수강, 포스화인, 포스코 우루과이, 광양 LNG터미널 등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앞서 권오준 회장은 지난해 기준 5조6,817억 원 수준이었던 EBITDA(현금창출능력)를 2016년까지 8조5,000억 원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계열사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회장의 경영의지이었다. 그러나 매각이 어찌 그리 쉽겠는가. 의지와 매각이 제각기 현실에서 다른 방향으로 가고 말았다. 올 상반기 포스코의 EBITDA 달성액은 3조1,178억 원이다. 올 연말까지 6조 원대를 달성한다고 가정했을 때 2년 후(2016년)까지 매년 1조원씩 늘려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EBITDA를 늘리기 위해서는 적자 계열사 정리가 선행돼야 하지만 현실은 포스코의 경영의지와는 무관했다. 지난해 51억 원의 영업 손실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26억 원가량의 적자를 낸 포스코엠텍과 지난해 630억 원에다 올 상반기 486억 원의 손실을 낸 포스코 플랜텍 등이 구조조정 대상 후보다. 그런데 엠텍은 도시광산 사업부만 매각하기로 했다. 플랜텍은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또 대우인터내셔널이 소유하고 있는 백화점만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포스코 계열사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장기적으로 철강업계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특수강에 대한 개발과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이번 매각은 본원 경쟁력 강화라는 구조조정 취지에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위 같은 포스코의 구조조정의 계획을 볼 때에 서둔다고 해서 될 것 같지가 않다. 거대기업의 구조조정은 거대답게 장고(長考)를 거쳐야 한다. 더군다나 올 3월에 새로 취임한 권오준 회장의 구조조정 경영을 평가하기에는 이른 감도 있다. 권오준 회장은 느리되 착실하게 포스코와 세계철강 시장을 내다보는 혜안으로 구조조정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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