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만 빼고 전부 구조조정 대상’이라는 포스코의 구조조정 방침이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올 해 3월 취임한 권오준 회장은 출범 직후부터 실추된 포스코 명예회복을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 한 바 있다. 하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 부채비율은 오히려 상승하는 등 구조조정 효과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84.31%였던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올 상반기 말 86.8%로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무차별적 매각추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 소유의 백화점 2곳과 포스코 건설의 베트남 백화점 1곳, 보유 중인 SK텔레콤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1조원 대의 매각대금이 거론되고 있는 포스코 특수강을 비롯해 포스화인, 포스코 우루과이, 광양 LNG터미널 등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앞서 권오준 회장은 지난해 기준 5조6817억원 수준이었던 EBITDA(현금창출능력)를 2016년까지 8조50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계열사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올 상반기 포스코의 EBITDA 달성액은 3조1178억원이다. 올 연말까지 6조원대를 달성한다고 가정했을 때 2년 후(2016년)까지 매년 1조원씩 늘려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EBITDA를 늘리기 위해서는 적자 계열사 정리가 선행돼야 하는 데 현실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지난해 51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26억원가량의 적자를 낸 포스코엠텍과 지난해 630억원에 올 상반기 486억원의 손실을 낸 포스코 플랜텍 등이 구조조정 대상 후보다. 그런데 엠텍은 도시광산 사업부만 매각하기로 했고 플랜텍은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매각 검토가 이뤄졌지만 소유하고 있는 백화점만 매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상황이 이러하자 애초 투자된 인수 금액에 비해 사업적 시너지는 기대 이하라는 것이 중론이다. 포스코 계열사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장기적으로 철강업계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특수강에 대한 개발과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인데 이번 매각은 본원 경쟁력 강화라는 구조조정 취지에는 맞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최일권기자 cik@gsmnews.kr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