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최대 규모의 W아파트가 이번에는 오수로 부실공사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와 시공사는 뒤늦게 사태를 수습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07년부터 우수와 오수를 분리하는 공사를 진행해왔고, 2012년께부터 W아파트에 대한 오수로 연결공사를 펼쳐왔다. 하지만 시공을 맡고 있는 국내 대기업계열사인 S건설은 땅속에 매립해야야 할 W아파트 오수관을 외부로 버젓이 돌출시켜 시민들에게 보이도록 설치한 한편 공사완공예정일보다 훨씬 지연돼 향후 시민 불편은 불을 보듯 뻔한 형국이다.
공사 관리ㆍ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시는 부실공사와 공사지연 등에 따른 주민들의 피해가 아랑곳 하지 않고 뒤짐만 지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있다.
특히 시공사인 S사는 오수관 지름을 기존의 600관(mm)에서 200관으로 일부만 교체해 주민들과 아파트 관계자들의 염려와 근심을 사고 있다.
W아파트 관리소는 “하루에도 5000명 이상이 사용하는 오수로이다”며 “기존에 600관을 이어갔으면 좋겠는데 200관을 사용해 급격히 줄어든 지름으로 유속의 병목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단지내 수영장은 지난해 이미 오수분리공사를 완공해 직접 오폐수관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수영장은 공사 후 물갈이를 할 때마다 작아진 오수관(200관)으로 인해 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시와 S건설은 “충분히 고려해 설계됐다”고만 밝히는 등 주민 불편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오수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W아파트 101동 단지에 맨홀을 만들 계획이다.
시의 아파트 단지내 맨홀 조성과 관련,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 박모씨는 “시가 오수 병목현상에 따른 범람을 우려한다면 아파트 부지내가 아닌 시 소유의 땅에 맨홀을 설치하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당초 지난 2013년 말 완공예정이던 공사가 지연되면서 년간 8000만원 상당의 오폐수 정화비용을 W아파트가 부담하게 됐다.
이에 W아파트 주민들은 예산에도 없던 정화비용을 떠안게 돼 불만의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다.
6일 시와 S건설사는 주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부랴부랴 공사를 진행, 오수관을 재정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W아파트 관계자는 “오수분리공사를 진행해 주민들은 관리비용도 절감되고 오히려 나아질 줄 알았다”며 “하지만 시와 시공사의 잘못된 부실공사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해 시공사와 논의 후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시공사는 “직경 200관은 설계를 통해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외부로 돌출된 관은 땅으로 묻고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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