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청정한 바다도시이다. 바다도시이기에 행정당국은 바다를 늘 깨끗하게 가꾸어야 한다. 그럼에도 깨끗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탓에 포항시의 이미지조차 더럽히고 있다. 포항 북구 관내 일부 간이해수욕장 해안가에 쓰레기와 오물이 넘쳐나고 있다. 그럼에도 관계기관인 포항해양항만청이 뒷짐만지고 있다.
지난 개천절인 3일부터 시작한 황금연휴를 맞아 외지에서 온 가족단위 및 연인들이 포항 동해의 푸른 바다를 보기 위해 삼삼오오 해안가로 모여들었다. 하지만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보여준 것은 해안가에 수북이 쌓인 쓰레기 더미뿐이다. 쓰레기더미가 포항시의 이미지를 먹칠하고 말았다.
특히 이곳 해안가에는 스티로폼, 캔, 버려진 폐어망 등이 모래사장을 가득 메웠다. 더구나 언제 담아 뒀는지 알 수 없는 쓰레기포대자루가 즐비했다.
이와 관련, 포항항만청은 지난 9월 25일 바다의 날을 맞아 포항시 관계자와 자생단체 등 수백 명이 북구 흥해읍 소재 해수욕장 해안가에서 20t의 쓰레기를 수거하여 해안가 정화활동을 펼쳤다. 그렇지만 이날 이곳 해수욕장과 해안가에는 오물과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해안가 정화활동은 대외 언론홍보용, 생색내기에 그쳤다. 바다행정은 생색내기도 아니고 홍보용도 아니다.
포항항만청 관계자는 쓰레기 수거작업을 진행한지 며칠 안 돼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있는지 몰랐다. 현장을 즉시 방문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늘 현장에 있다. 풀이도 역시 현장이다. 현장을 도외시하는 행정은 탁상행정에 불과할 뿐이다. 또한 황금연휴에 수많은 관광객이 올 것은 과거의 사례로 볼 때에 너무나도 뻔하다. 포항항만청은 상시로 바다를 관리할 책무가 있다. 탁상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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