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폭락한 코스피 시가총액 대장주들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재빠르게 퍼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31일부터 이달 2일 사이 외국인이 한국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집계됐다. 포스코(POSCO), KB금융이 순서대로 그 뒤를 이었다.
해당 기간 외국인은 모두 1조733억1100만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포스코(3640억7500만원), KB금융(3527억3100만원) 주식도 적극 매수했다.
코스피는 7월 30일 2082.61p로 최근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을 거듭하더니 2000선마저 내준 상태다. 이번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38p(0.77%) 내린 1976.16p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10위권에 드는 삼성전자(1위), 포스코(5위), KB금융(13위) 등은 지난 두 달여간 유난히 낙폭이 컸다. 실적 우려, 업황 악화, 경영 불확실성 등 개별 악재가 불거지면서 하락을 거듭했다.
삼성전자는 134만3000원에서 114만1000원으로 15% 넘게 폭락했다. 포스코는 8.59%(33만7500원→30만8500원), KB금융은 6.34%(4만200원→3만7650원) 주저앉았다.
이들 기업은 당장은 몰라도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가 대부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십분 활용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악화에 따른 실적 충격 경계감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동기(10조1636억원)보다 50% 이상 낮은 4조9416억원으로 형성돼 있다.
포스코의 경우 중국발 업황 악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과 철강가격 급락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인데 영업이익 전망은 오히려 맑다.
KB금융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로 불거진 경영진 내분은 금융당국의 중징계와 임영록 회장 해임으로 막을 내렸지만 주가가 좀처럼 회복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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