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에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모정이 화제가 되는 가운데 포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포항북부경찰서 역전파출소는 지난 18일 오후 7시 30분께 용흥동 남부초등학교 앞 버스정류장에 할머니가 주저앉아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할머니를 파출소로 모셔왔다.
당시 할머니(여·76)는 치매 증상으로 인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해 경찰은 할머니의 보호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관할 지역에 수배했음에도 할머니의 가족을 찾지 못하자 오후 10시께 흥해읍 소재 ‘들꽃마을’로 할머니를 모셔 보호 조치했다.
이튿날인 19일 할머니의 열 손가락 지문을 채취한 경찰은 감식 의뢰해 할머니의 인적사항을 파악, 보호자를 찾을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딸(여·45)을 다시 만난 할머니는 딸의 얼굴을 보고서야 눈물을 흘리며 기억을 조금씩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