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통치로부터 해방된 역사적인 광복절날, 거리에서 태극기를 볼 수 없어 나라사랑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제 69주년 광복절인 지난 15일 오전. 포항시내에서 태극기를 보기가 힘들었다. 포항의 중심인 육거리, 오거리 등 주요 거리에는 관공서에서 내 건 태극기만 쓸쓸히 펄럭이고 있을 뿐 일반 상가나 주택 등지에 내걸린 태극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북구 양덕·장성·두호 등지와 남구 효자, 지곡 등지의 아파트단지가 밀집된 어느 한 곳에서도 태극기 물결을 찾아볼 수 없었다. 휴가철과 겹친 데다 날씨마저 흐린 탓도 컸지만 이 같은 ‘태극기 실종 현상’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기 달기가 자율이나 권장사항으로 바뀌면서 국민적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때문이다. 전 가구의 3%만이 국경일때 국기를 단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회사원 서강훈씨(39·포항시 북구 죽도동)는 “한 때 유행처럼 번졌던 태극기 달기 운동이 주춤하면서 태극기를 더욱 찾아 볼 수 없게 된 것 같다”면서 “나라사랑을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국경일만큼은 태극기를 잊지 말고 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사이버상에서는 태극기 물결이 넘실댔다. 유명 연예인들이 잇따라 SNS 등을 통해 태극기 달기를 독려, 나라사랑을 실천하는 ‘개념스타’로 인증받았다. 또 한 인터넷 업체가 광복절을 기념, 온라인상에서 진행한 태극기 달기 프로젝트에 1만여명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대학생 박현욱씨(21·포항시 북구 장성동)는 “미처 집에 태극기는 게양하지 못했지만 SNS를 통해 사이버 태극기는 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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