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롱’ 적조 확산 촉매제 역할 ‘촉각’
지자체, 피해 최소화 예찰활동 강화
지난해 심각한 적조 피해를 입은 경북 동해안 지역 어민들이 최근 연거푸 몰아치는 태풍의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태풍 할롱이 적조 세력을 확장시키는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경남 남해안에 출현한 적조가 경북 동해안을 덮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8일 오후 7시30분을 기해 경남 통영시 한산면 비진도 서단∼거제시 일운면 지심도로 적조주의보를 확대, 발령했다.
이날 나타난 유해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은 고성만∼통영시 한산면 동측 염호 수역에서 120-240 cells/mL, 거제도 서측 둔덕면 수역에서 최대 712 cells/mL였다.
적조주의보 발령 기준은 코클로디니움 100 cells/mL 이상이다.
수과원은 지난달 31일 경남 고성군 해역에 처음으로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적조생물이 번짐에 따라 4일 통영해역으로, 8일 거제해역으로 적조주의보를 확대, 발령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적조 발생 초기,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은 적조 확산을 부추긴다. 비가 육상의 각종 영양분을 바다로 공급해 부영양화를 심화시키기 때문.
특히 태풍 이후 나타나는 고온다습한 날씨와 일사량 증가는 적조생물 증식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 개체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린다.
이 때문에 물폭탄을 쏟아부은 태풍 나크리가 적조 발생 초기 확산을 부추긴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은 할롱이 적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할롱도 나크리와 같은 촉매제 역할을 한다면 경북 동해안 지역 어민들은 지난해와 같은 적조 피해를 볼 우려가 높다.
이에 따라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일대 지자체들은 적조 방제장비를 전진 배치하는 등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적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제장비를 전진 배치하고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적조 피해액은 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포항이 24곳의 양식장에서 19억79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해 피해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울진이 2곳의 양식장에서 4억7400만원, 경주가 2곳의 양식장에서 1억8300만원, 영덕이 1곳의 양식장에서 1400만원의 피해가 났다.
/성민규기자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