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마저 접수했다.
매킬로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파71·7458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이글 한 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필 미켈슨(미국·15언더파 269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2년에 이은 개인통산 두 번째 PGA 챔피언십 우승이자 네 번째 메이저 타이틀.
특히 매킬로이는 디 오픈 챔피언십과 월드 골프 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3개의 대형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하는 기염을 토하며 타이거 우즈(미국)의 뒤를 잇는 새로운 황제로 자리매김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유지하던 매킬로이는 이 날 경기 초반 2개의 보기를 범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미켈슨과 헨릭 스텐손(스웨덴), 리키 파울러(미국) 등 2위 그룹을 형성했던 선수들이 불꽃 튀는 샷 대결을 펼치며 빠르게 타수를 줄였고, 매킬로이는 한 때 4위까지 처졌다.
그러나 매킬로이의 뒷심은 역시 강했다. 매킬로이는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2m 앞에 붙여 놓은 뒤 깔끔하게 이글을 성공시키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기세가 오른 매킬로이는 13번홀(파4) 버디를 잡으며 다시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파 세이브를 이어가던 매킬로이는 17번홀(파4)에서 3m가량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두 타차로 벌렸다. 이 버디로 매킬로이의 우승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2위 미켈슨도 끝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미켈슨은 2타차로 뒤진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회심의 이글샷을 노렸지만 홀컵을 살짝 비껴나가 끝내 무릎을 꿇고 말았다. 매킬로이는 마지막 홀에서 2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반에 무려 5개의 버디를 잡으며 선두권에 올랐던 스텐손은 후반에 버디 한 개를 추가하는데 그치며 우승에 실패했다. 파울러 역시 버디 4개를 잡은 전반 홀의 기세를 후반에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둘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나란히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믿어지지 않는다. 내가 이런 큰 꿈을 현실로 이뤄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면서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많이 보여준 것 같다"고 기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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