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 악영향 우려
올 여름 휴가철 절정기 장사를 기대했던 경북동해안 지역 상인들이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최근 들어 태풍 횟수도 많고 특히 주말에 태풍이 몰려오면서 피서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민박과 펜션 등 숙박업소에는 태풍소식 때문에 연일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횟집과 수상보트 등을 운영하는 레저업체들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올 여름 태풍은 지난달 25일 제10호 태풍 마트모로부터 비롯됐다.
이후 이달 초 제12호 나크리와 지난 7일 발생한 제11호 할롱이 연착륙 하면서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있다.
게다가 수시로 냉수대가 형성되면서 높은 파도로 인해 해수욕장 입욕이 금지되는 날도 생겨나 피서철 대목을 예상했던 상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여름피서 절정기인 7월말 부터 8월 중순까지 태풍이 지속되자 경북동해안 지역경제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포항지역 한 팬션업자는 부도직전에 처했다고 전했다.
이모(58)씨는 올 여름 특수를 기대하면서 지난 3월 칠포리 인근 팬션을 구입했다.
구입당시 퇴직금을 비롯 은행에서만 7억원을 추가로 빌렸다는 것.
전 재산을 몽땅 이곳(팬션)에 들어부은 이씨는 최근 잠이 오지않는다고 설명했다.
은행이자와 관리비, 다가오는 자녀 혼사등 앞으로의 생활이 막막한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해안가 민박, 음식점들의 상황 또한 이씨와 마찬가지다.
영덕지역 해안가 민박, 횟집들은 일년중 최고 절정기인 올여름 장사에 대해 한 마디로 ‘망쳤다’며 하늘을 원망했다.
영덕해변 인근 S횟집 주민 정모(52)씨는 “이번 태풍으로 날씨가 좋지 못해 횟집을 찾는 손님들이 지난해 비해 20% 수준 밖에 안된다”며
“올여름 장사는 포기한 거나 다름없다”고 허탈해했다.
휴양림과 온천으로 유명한 울진지역 숙박업계도 한탄을 자아내고있다.
A호텔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에 때아닌 태풍발생으로 피서객이 급감해 하반기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했다.
/최일권기자
cik@gsm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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