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문학의 밤 행사가 지난 8일 저녁 청송종합문화복지타운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사)한국문인협회 청송지부가 주관한 이날 문학의 밤에는 한동수 청송군수를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경북재능시낭송협회, 안동ㆍ영천ㆍ문경ㆍ의성ㆍ영덕 등 인근지역 문인협회 회원 200여명이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이번 문학의 밤은 영천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민족의 애환과 혼을 불러일으키는 가사를 많이 지은 대중음악 작사가인 왕평(본명 이응호 1908~41) 선생의 노랫말 10여편이 낭송됐다.
‘황성옛터’등 그가 남긴 대표곡들이 불러지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왕평 선생은 ‘황성옛터’를 비롯해 일제에 항거하는 의미로 민족성 강한 노랫말을 담은 ‘대한팔경’, ‘조선행진곡’, ‘항구의 일야’등 많은 곡을 작사했으나 식민지 백성의 민족정서를 자극한다는 이유로 모두 금지곡이 됐다.
조선배우학교 1기생으로 유랑극단에서 공연하며 전국을 순회하기도 한 그는 1941년 연극 ‘남매’를 공연하다 뇌출혈로 쓰러져 타계해 청송군 파천면 송강리에 묻혔다.
1989년 영천 조양공원에 그를 기념한 ‘황성옛터’노래비가 세워졌고 매년 왕평가요제가 열린다.
2009년 그의 유년시절을 보냈고 묘소가 있는 청송군 송강리 국도변에도 노래비가 세워졌다.
박성애 청송문협 회장은 “이번 문학의 밤은 조국독립을 위해 몸과 혼을 예술로 승화시켜 제2애국가로 불리는 황성옛터의 작사가 왕평 선생이 남긴 작품을 테마로 시와 음악을 엮어 함께 감동을 나누고자 마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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