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사람들의 생활에서 보면, 생활자본이다. 기업유치의 입장에서 보면 ‘경제자본’이다. 여기에서 경제자본이라는 것은 기업의 경제활동으로 지역의 경기 활성화이다. 경제자본에서 만약에 공업용수가 부족하다면 비례적으로 경제활동도 위축되고 만다. 그래서 산단을 조성할 때에는 이 같은 것을 충분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포항시의 영일만일반산업단지(이하 영일만산단)가 공업용수 공급이 어려운 탓에 기업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시의 기업유치가 실패로 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빠지고 말았다. 이렇다면 영일만산단은 일부 실패작이다. 더구나 포항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영일만산단이 포항시에 있으나마나한 형편이다. 포항시의 공업용수정책의 실패로 말미암아 기업들이 이곳으로 오기를 꺼려한다면 포항시가 앞으로 기업유치를 어떻게 하려고 했는가를 질책해야겠다. 현재 영일만산단은 송수관 연결공사가 마무리단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단지(2ㆍ3단지)는 부지를 매입하려는 기업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업용수가 없다면 기업 활동을 잘할 수가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기업 활동을 잘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일자리는커녕 포항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아니다. 포항시가 온 행정력을 다하여 그동안 추진한 것이 기업유치가 아닌가. 유치가 실패로 간다면 포항시가 결코 살기 좋은 도시도 아니다. 물의 경제자본이 없는 곳에 그 누가 이 지역에서 기업 활동을 하려고 들겠는가. 또 그 누가 기업 자본을 투자하려고 하겠는가. 이 대목에서 포항시가 기업유치에서 정반대의 행정을 하고 말았다. 포항시에 따르면 영일만산단(1~3단지) 송수관 공사는 예산규모만 186억 원이다. 현재 배수시설 1km 구간에 대한 마무리 공사만 남겨둔 상태다. 공사는 정수시설 설치와 송수관과 배수시설 등을 고려했다. 1단지는 공업용수와 일반 상수도시설을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송수관(2라인)을 설치했다. 2ㆍ3단지는 당초 계획에서 공업용수가 빠졌다. 일반 상수도시설만 이용 가능한 송수관(1라인)만 연결했다. 당초부터 빠졌다면 본의가 아니라고 할망정 어처구니가 없는 공업용수행정이다. 포항시가 기업하기 나쁜 도시로 만든 자가 누구든 책임을 져야 한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도 더욱 책임을 물어야 한다. 어째든 포항시가 기업하기 나쁜 도시가 된 것만은 틀림이 없다. 포항시 관계자는 “단지별 수도관이 다른 이유는 공사를 진행하는 사업자의 투자규모에 따라 내부 수로공사 계획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업자의 투자규모에 따라 수로공사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해명은 책임회피나 책임을 사업자에게 떠넘기는 성격이 아주 짙다. 그러니 이것도 해명인가에 질책성 질문을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지금 아는 사실을 왜 그때는 몰랐는가. 우리가 보기에 그때부터 담당자가 이미 알았다고 여긴다. 영일만산단 2ㆍ3단지에 입주한 일부 기업들은 송수관 관련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공업용수를 사용할 수 없어 수도 요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포항시가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수도요금을 할인(매달 수도사용료를 공업용수로 환산한 금액의 50%)해주고 있다. 공장규모가 제대로 갖춰지면 물 사용량이 늘 것으로 예상돼 걱정된다”고 했다. 이 같은 걱정을 기업경영주가 해야 되는가. 아니면 포항시 당국이 해야 되는가. 궁여지책은 영구적인 대책이 아니다. 공장규모가 지금보다 커진다면 할인 요금도 폭등한다. 이때의 폭등은 공업용수정책의 실패로써 예산의 탕진과 같다. 할인 같은 임시방편적인 공업용수 정책을 걷어치우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를 다시 수립해야겠다. 언제까지 임시방편으로 갈 것인가. 영일만산단은 포항시의 미래 먹을거리이다. 미래를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한다. 공업용수 탓에 기업하기 나쁜 도시에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는 포항시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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