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출국, 신임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차기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으로는 네덜란드 출신 판 마르바이크 감독(62ㆍ사진)이 유력하다. 네덜란드 현지 언론에서도 6일 "대한축구협회가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유력한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실리 축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역 은퇴 후 1990년부터 지도자로 변신, 10년간 중소 클럽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은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이후 2000년 페예노르트(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함부르크(독일)까지 유명 클럽과 자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차례로 잡았다. 감독으로 총 384경기에 나서 207승83무94패(승률 53.91%)의 성적을 올렸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단기 토너먼트에서 만큼은 최고로 꼽힌다.
2001-2002시즌 페예노르트를 유럽축구연맹(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나선 2010 남아공 대회에서는 브라질, 우루과이 등 강팀들을 실리 축구로 제압했다.
하지만 판 마르바이크 감독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탄탄한 중원을 바탕으로 실리 축구를 구사해 단기전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평과 함께 지나친 수비 축구를 추구한다는 의견이 있다.
네덜란드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수비력이 좋은 나이젤 데용, 마르크 판 봄멜을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최전방 공격수를 포함한 선수 대부분에게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지시해 이른바 `질식 수비`를 펼쳤다.
이를 바탕으로 남아공 대회에서 네덜란드를 32년 만에 결승 진출로 이끌었지만 일부에서 "지나치게 수비 지향적이고 답답한 전술을 구사한다"면서 용병술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표적인 이가 네덜란드 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다. `전원 공격, 전원 수비`인 토털 사커를 추구했던 네덜란드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현지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유로 2012에서 3전 전패를 당한 뒤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실리를 추구하는 감독답게 스타 플레이어의 명성보다 실력을 중시한다. 2010 남아공 대회를 앞두고 간판 골잡이 판 니스텔루이를 과감하게 제외해 논란이 됐지만 대체 자원들을 활용,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만약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할 경우 거스 히딩크(2001~2002)를 시작으로 조 본프레레(2004~2005), 딕 아드보카트(2005~2006), 핌 베어벡(2006~2007)에 이어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네덜란드 출신 다섯 번째 지도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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