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기간인데 가야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이다” 경북도내 일선 시군 공무원들이 여름휴가가 절정기임에도 불구하고 고민에 빠졌다. 민선 6기 취임 후 한 달 남짓 된 각 단체장들이 예정대로 휴가를 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태풍소식과 각종 축제행사도 한 몫을 하고 있다. 5일 경북지역 지자체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지자체장들은 여름휴가를 연기하거나 일부는 휴가중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의 경우 지난 4~6일까지 3일간 휴가를 냈다. 이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포항시 공무원들은 걱정하지 말고 휴가를 다녀오라”고 당부하며 자신이 솔선수범했다. 이에 따라 일부 간부 공무원은 이번 주 휴가를 떠났지만, 이 시장과 같은 기간 휴가 일정을 잡은 고위 공무원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 주말 태풍소식과 오는 8일, 14일 승진 및 전보인사 때문이다. A지자체장은 자칫 부하 직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오는 11∼14일 휴가를 가기로 했다. 기업유치와 관광산업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전국 몇 곳을 둘러볼 계획이다. 이 밖에 나머지 시장·군수 3~5명은 휴가 일정을 잡았다. 시장ㆍ군수 대부분은 부하 직원들의 휴가에 지장을 줄까 봐 ‘억지춘향’식으로 일정을 잡는 분위기다. 이들 역시 간부 공무원들에게 “눈치 보지 말고 휴가를 다녀오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여차하면 출근할 수도 있는 분위기여서 간부 공무원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반면 도내 대다수 지자체장들은 휴가를 포기 또는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 동해안 지자체장들은 대부분 휴가를 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양식 경주시장과 이희진 영덕군수, 임광원 울진군수, 한동수 청송군수, 권영택 영양군수는 아예 휴가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들 지역은 각종 여름축제와 빠듯한 지역 행사일정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최 시장은 오는 15일까지 읍·면·동을 순방하고 관내 사업소를 돌아볼 계획이다. 이희진, 임광원, 한동수 군수 역시 빠듯한 업무 일정 탓에 휴가일정을 세우지 못했다. 이 밖에 봉화, 영주, 안동 등 북부권 지자체장들도 대부분 ‘휴가포기’ 계획을 세웠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은 ‘윗분들 눈치’로 인해 휴가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무원 B씨는 “어른(지자체장)이 휴가를 가지 않으면 우리도 눈치가 보여 당연히 휴가를 가지 못한다”며 “다만 여름휴가를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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