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는 5일 육군 윤모 일병 구타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연천 28사단을 찾아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황진하 국방위원장(새누리당) 등 여야 국방위원 10명은 이날 오전 헬기 편으로 사건 현장으로 이동해 윤 일병이 근무했던 28사단 포병대대 의무반 등을 둘러보고 부대 관계자로부터 사건 당시 상황을 보고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당시 생활관은 현재 `병장 생활관`으로 바뀌었고, 윤 일병과 가해자들이 근무했던 의무반은 200미터 가량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 황 위원장은 사건이 벌어진 생활관을 둘러보며 "밖에 공중전화도 있고, 옆에서 소리도 들리는데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폭행을 모를리가 없었다"며 "대대에서도 떨어져 관심도 없었고, 완전히 사각지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역시 "어떻게 몇달동안 (폭행을) 감지 못하나"라고 부대 관계자를 질타했고, 같은 당 문재인 의원도 "옆 생활관에서 소리가 들리는데 구타가 일상화 돼 신경을 쓰지 않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진성준 새정치연합 의원은 "순찰, 관리 안한 직무유기도 수사해야 한다"고 해당 부대 지휘라인에 대한 사법처리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윤후덕 새정치연합 의원은 "윤 일병을 후송할 때 이미 뇌사상태인 것이 아니냐"며 "은폐 수사를 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군의 축소·은폐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현장 방문단은 해당 부대 소속 사병들과 간담회를 갖고 부대 관리 실태 등도 점검했다. 황 위원장은 이번 사건으로 남아 있는 부대원들이 심적인 충격에 빠질 것을 우려하며 "용기를 잃지 말고 군복무를 성실히 해 달라"면서 "일부 사람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하나도 없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