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붉은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형님과 아우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형님격인 K리그 클래식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반면 아우격인 산하 U-18팀 포항 제철고는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용병없이 `토종의 힘`으로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던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4일 열린 수원 블루윙즈와의 경기에서 1대 4로 참패했다.
2012년 7월 이후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수원전이었기에 패배의 충격은 더욱 컸다.
이날 패배로 포항(34점)은 승점 1점차로 전북(35점)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문제는 포항의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
팀의 주축 선수였던 이명주의 해외 이적 공백과 핵심 선수들의 인천아시안게임 차출, 빡빡한 일정 등으로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포항은 6일 오후 7시 30분 성남FC를 홈으로 불러들여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홈에서 1패만을 기록하며 `안방불패`를 자랑하는 포항은 성남을 반드시 잡고 빼앗긴 선두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포항은 이번 대결에서 패하면 선두권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형님들이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벌이는 것과는 달리 아우들은 최강 전력을 자랑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포항제철고는 지난 4일 전남 강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7회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부산 아이파크 U-18팀인 개성고를 맞아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지만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국 포항 제철고는 승부차기에서 5대 3으로 승리, 15년만에 대통령금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감독상(이창원 감독), 최우수선수상(이상기), 득점상(김경우) 등 주요 개인상까지 휩쓸며 명실상부 최고의 팀임을 입증했다.
포항제철고는 지난해 아디다스 올인챌린지리그·왕중왕전,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전국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이창원 포항 제철고 감독은 "K리그 최고 명문인 포항의 유스팀이라는 자부심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면서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린다"며 우승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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