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포항국제불빛축제에 외지관광객과 시민 등 50여만 명이 운집하여 세계적 수준의 불꽃 향연을 만끽했다. 축제가 성공했다는 후평(後評)이다. 그러나 이 축제에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모여 뒤처리가 깔끔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시가 축제를 위해 지난달 25일 남ㆍ북부소방서, 포항남ㆍ북부경찰서, 포항해양경찰서,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 및 행사기획사 등 총 30여명이 모여 보다 안전한 축제행사가 될 수 있도록 회의를 가졌다. 게다가 포항시가 효율적 단속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18일까지 사전계도 기간을 정했다. 용역업체와 공무원 합동으로 24시간 근무조를 편성해 주ㆍ야간 예찰활동을 강화했다. 포항시가 보다 좋은 축제를 위해서다. 이번 불빛축제 때에 태풍 ‘나크리’가 북상하면서 포항지역에 50.5mm의 비가 내렸다. 형산강 둔치 일대는 진흙탕이 됐다. 축제가 천재지변을 만난 셈이다. 3일 오전 축제 마지막 날 상인들 대부분이 태풍의 영향으로 점포천막에서 짐을 싸기 시작했다. 몰려든 각종 차량들 탓에 애써 키운 잔디가 크게 훼손돼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다. 상인들이 무질서하게 떠나면서 발생한 각종쓰레기를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형산강 둔치 화장실 옆에다 그대로 버렸다. 이날 형산강에는 잡동사니 쓰레기들과 상류에서 떠내려 온 부유물들이 둥둥 떠다녔다. 공용화장실의 역한 냄새가 화장실 밖에까지 풍겼다. 포항운하관 좌측방향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한 나무의자 5개가 부숴진 채 방치됐다. 우수 맨홀 뚜껑도 없어졌다. 게다가 물에 빠진 사람의 인명구조와 안전을 위해 둔치에 설치해 놓은 안전 튜브는 없고 안내판만 보였다. 여기까지가 축제 뒤판 모습이다. 축제가 성공했으되, 축제 뒤판은 실패작이다. 태풍은 인력으로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진흙탕은 인력으로 할 수가 있다. 상인들이 남긴 자국도 인력에 달려 있다. 축제가 끝까지 성공하려면 축제 뒤판도 깔끔해야 한다. 물론 상인들의 의식전환도 필요했겠지만 역시 행정력이다. 포항시는 이제부터라도 축제 성공을 자랑하기에 앞서 뒤판 청소부터 서둘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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