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6일은, 적어도 축구 팬들에게는 `슈퍼 수요일`이 될 전망이다.
선두를 다투는 팀들, 상하위 리그 경계선에 있는 팀들, 그리고 강등 위협을 느끼는 팀들이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에서 정면충돌한다.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릴 `승점 6점` 대결이다.
가장 흥미로운 매치업은 99일 만에 1위로 올라선 전북현대와 22개월 만에 3연승을 기록한 3위 수원삼성의 `전주성 혈투`다. 승점 35점의 전북, 승점 32점의 수원이 맞붙는다. 전북이 이겼을 때와 수원이 이겼을 때의 격차는 꽤 크다.
전북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난적을 넘어서며 지난 4월26일 이후 1위를 되찾았다. 최근 7경기 무패행진(4승3무)과 함께 포항이 굳게 지키던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금의 1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나, 의미 있는 탈환이다.
수원의 상승세가 전북 못지않다. 수원은 3일 장대비 속에서 펼쳐진 리그 선두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최근 8번의 맞대결에서 1무7패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던 포항에게 멋지게 복수하면서 3연승 신바람을 냈다.
3연승은 22개월만의 일이다. 수원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갸웃할 일이나 그만큼 근래 수원은 수원답지 않았다. 때문에 지금의 상승세를 놓칠 수 없다.
지난 5월3일 시즌 첫 만남에서는 수원이 전북에게 1-0으로 승리했다. 흥미롭게도 전북은 당시 패배 이후 7경기 무패다. 갚아야할 빚이 있다.
수원도 놓칠 수 없다. 전북을 꺾으면 승점이 같아진다. 진짜 선두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울산현대의 대결은 `마지노선 대첩`이다. 경계선에 서 있는 두 팀이다. 상위그룹 턱걸이인 6위 울산(승점 24)과 하위그룹 선두인 7위 서울(승점 22)의 대결인데, 두 팀 사이에 있는 `라인`의 의미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이다.
일단 상위그룹에 오르면 잔여 경기를 모두 패해 하위그룹 팀들보다 승점이 적어져도 순위가 달라지지 않는다. 반면 하위그룹 1위는 아무런 보상이 없다. 자칫 실종된 동기부여 때문에 최악의 잔여 시즌이 될 수 있다. 추격자 서울은 7경기 3승4무 상승세고 울산은 꾸준히 내리막길이라 더 흥미진진한 맞대결이다.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경남FC와 부산 아이파크의 만남은 벼랑 끝 승부다. 절박하다. 경남은 지난 3월30일 제주와 1-1로 비긴 뒤 지난 3일 서울과 1-1 무승부까지 단 1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14경기에서 6무8패. 승점 6점 밖에 추가하지 못하면서 최하위 인천과 자리를 바꾸고 12위로 내려앉았다. 노장 이차만 감독의 입지가 계속 작아지고 있다.
윤성효 부산 감독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성효 부적`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상위그룹에 진출했던 부산의 색깔이 실종됐다는 평이다. 올 시즌도 충분히 중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추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부산도 무승 수렁에 빠졌다. 9경기에서 3무6패. 승점 15점으로 인천, 경남(이상 승점 14)에 불과 1점 차이다.
이번 시즌은 최하위 12위가 K리그 챌린지로 바로 강등되며 11위는 K리그 챌린지 팀과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잔류 여부를 결정짓는다. 어떻게든 10위는 해야 한다. 무승 탈출과 10위 수성(혹은 탈환)을 위해 결승전 같은 맞대결을 펼쳐야하는 경남과 부산이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