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에이스 니퍼트를 내고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오히려 4연패에 빠졌다.
SK는 3위 NC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LG는 1위 삼성과 2위 넥센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4위 롯데가 휴식기를 취하는 동안 4강 진입을 노리는 팀들이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두산과 KIA는 나란히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반면 LG와 SK는 상위권 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의 추락이 심각하다. 승수를 쌓아도 모자랄 판에 패전이 이어져 4위 탈환의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의 승부처라 예상되던 지난 주중 롯데와의 3연전을 1승2패로 마감하더니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도 연패를 이어갔다. 어느 덧 4연패.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를 패함에 따라 6위까지 내려갔다.
붕괴된 선발 마운드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타선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에이스 니퍼트를 내세우고도 또 졌다.
한 때 3할대 팀 타율로 펄펄 날던 타선까지 잔뜩 더위를 먹은 모양새댜. `부진 돌림병`의 낌새까지 보인다. 두산은 타격의 폭발력으로 마운드의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시켜 왔다. 그러나 최근 타선까지 침묵 모드로 들어서면서 동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기려고 해도 이길 수 없는 상황이다.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LG는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 올리더니 5위까지 치고 올랐다.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 갑작스레 치고 올라오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두고 꾸준히 승률을 높였다.
양상문 감독 취임 이후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 시스템 등 마운드가 확연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타선 역시 베테랑들의 꾸준함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최근 모습만 보면 4강을 꿈꾸는 중하위권 4개 팀 중 LG의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일 정도다.
SK 역시 `가을 야구`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밴와트가 3연승과 함께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왼손 에이스 김광현은 11승 고지에 오르며 국가대표의 자존심을 세웠다.
짜임새가 단단해진 타선까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3위 NC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마운드와 타선의 조화가 전성기의 SK를 연상케 한다. 현실적으로 6게임 차의 4위 롯데를 따라 잡기 쉽지 않지만 후반기 상승세의 모습은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두산과 LG, SK는 서로 다른 모습으로 후반기 레이스를 꾸려가고 있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두산은 마운드 붕괴에 이은 타선 침묵의 사슬을 끊기가 쉽지 않은 반면 LG와 SK는 전열을 가다듬어 반전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나브로 4위 탈환을 위한 LG의 추격전이나 SK 마지막 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에 더 큰 관심이 쏠릴 정도다.
순위 변화를 위한 시간과의 싸움, 남은 경기 일정과의 싸움이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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