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와 사극의 만남이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4일 첫 방송 된 MBC 새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극본 유동윤 방지영/연출 이주환)는 귀신을 보는 조선 시대 퇴마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사극이다.
MBC는 그동안 ‘태왕사신기’, ‘해를 품은 달’, ‘구가의 서’, ‘아랑사또전’ 등 신선한 소재를 드라마로 풀어낸 퓨전 판타지 사극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특히 지난 20 07년 방영한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 박경수/연출 김종학 윤상호)는 배용준의 안방극장 복귀와 영화 못지 않은 거대한 스케일, 화려한 CG로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장년 시청자까지 모두 사로잡으며 많은 사랑을 많았다.
방영 당시만 해도 낯설었던 판타지라는 소재였지만 MBC는 이후 꾸준히 무녀, 구미호, 귀신을 보는 사또 등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다.
지난 2012년 방영한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연출 김도훈 이성준)은 조선 시대 가상의 왕 이훤과 비밀에 싸인 무녀 월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줬다.
‘해를 품은 달’은 무명에 가까웠던 신인 김수현을 스타덤 반열에 오르게 했으며, ‘해품달 앓이’ 현상을 만드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지리산 수호신의 아들인 반인반수 최강치의 이야기를 담은 ‘구가의 서’(극본 강은경/연출 신우철 김정현)와 저승과 이생을 오가는 사또와 처녀 귀신의 만남을 보여준 ‘아랑 사또전’(극본 정윤정/연출 김상호 정대윤)은 매력적인 소재와 볼거리로 여름밤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MBC는 그동안 판타지 소재는 이해가 어렵고 마니아적이라는 편견을 깨며 꾸준히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드라마는 만들어냈다.
‘야경꾼 일지’ 역시 어린 시절의 상처를 ‘불량 왕자’라는 별명 아래 감추고 살아가다 야경꾼이 돼 귀신으로부터 백성들을 구해내는 왕자 이린의 이야기를 경쾌하고 친근하게 그려나갈 예정이다.
이주환 PD는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주니퍼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세상을 살면서 마주치는 소외된 존재를 귀신으로 풀어냈다. 등장인물들이 소외된 자들을 어떻게 보는지가 드라마의 중심축이다”며 “시청자들에게 친절하고 명확하게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조선판 퇴마사인 ‘야경꾼’들의 활극을 담은 ‘야경꾼일지’가 MBC 판타지 사극의 명맥을 성공적으로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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