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본사의 경주로 완전 이전은 오는 20 15년 말이다. 그럼에도 사원들이 살 주택건립을 위한 부지가 아직까지 완전 확보되지 않음에 따라 설혹 한수원 본사가 경주로 온다고 해도 사원들이 경주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되었다. 또한 사원들의 생활에서 인프라구축도 따라서 뒤로 쳐지게 되고 말았다. 사람살이에서 비록 살집이 있다고 할망정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지 못한다면 사원이라도 경주시로 올 마음이 생기지가 않을 것이다. 만약에 이런 쪽이라면 한수원 본사가 경주시로 온다고 해도 반쪽짜리에 불과한 측면이 있다고 할 수가 있다.
지난 1일 한국수력원자력㈜이 본사직원 경주사택부지로 예정했던 진현동 부지매수가 어려워짐에 따라 대안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정을 살펴보면 지난달 10일 경주시청에서 한수원 본사이전 관련 4자 업무협약 참석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7월 말까지 진현동 사택부지 권리관계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에 해당부지에 국한하지 않고 대안을 물색한다. 본사 이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에 따른 한수원의 후속 조치이다.
한수원은 진현동 사택부지 매수를 위해 이해관계자들과 수차례 매수협의를 가졌다. 하지만 소유권 등 복잡한 권리관계가 해소되지 않았다. 따라서 진현동 주차장부지에 사택건립이 어렵다고 보았다. 촉박한 본사이전 시기를 감안하여 위와 같이 한수원이 입장을 밝혔다. 부지를 확보하려면 그 어느 곳이든 이해관계자와 권리관계가 복잡하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살던 삶의 터전을 쉽게 내어주겠는가.
한수원은 진현동 사택부지 매수가 어려워짐에 따라 대안으로 불국동 지역주민유치위원회가 제안한 부지와 신규 아파트 특별 분양 등 본사직원 거주 공간 확보를 위한 모든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새로운 대안부지는 한수원이 유연성을 가지고 모색한다. 이에 대해서는 동의를 한다. 또한 시내권을 원칙으로 한다. 이도 맞는 말이다. 감정가로 매입한다. 그러나 감정가 매입 문제는 그리 쉽지가 않을 것으로 짐작한다. 한수원에 이미 자기가 살던 곳을 내어주고 나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갈 때에 감정가만으로 매입할 수가 있겠는가하는 의문이다.
이때의 매입은 감정가가 아닌 시가(時價)대로이다. 현재 시중에서 거래되는 부동산은 감정가가 결코 아니다. 더 문제는 본의가 아니게 이곳을 떠나야 한다면 감정가가 아닌 시가대로 한수원이 매입을 해야 한다고 여긴다. 시가대로 한수원이 매입을 하려고 해도 이곳에 살던 이들은 더 달라는 요구를 할 수가 없지가 않다고 본다. 한수원이 자기들의 희망사항만을 내세운다면 성사가 불투명할 뿐이다. 원래의 부동산 주인의 희망사항도 고려해야 한다. 협상이 최고의 방법이다. 그러나 녹지지역 가급적 배제는 잘하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 4자 간담회에서 조석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은 이제 경주시의 일원이다. 2015년 말 본사사옥을 틀림없이 완공하여 2016년 시무식을 신사옥에서 열어 한수원 경주시대 개막을 알리는 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었다.
한수원은 당초 진현동 500가구, 황성동 300가구, 동천동 200가구 등 모두 1,000가구의 사택을 확보키로 했다. 황성동 아파트 300가구에 대해 계약을 완료했다. 그러나 동천동 200가구는 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하기 위해 경북개발공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사원 주택을 두고 방침이 자주 바뀌는 인상이 아주 짙다. 이제부터 한수원은 한번 정한 방침을 자주 변경하기보다는 지주와의 협상 테이블 마련에 주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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