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울진읍 소재 울진고등학교(교장 서정우)는 최근 학생, 학부모, 교직원 600여 명이 모여 ‘제2회 울진고 사제동행 작은 문화제’, ‘울진고 교육가족이 함께 하는 바비큐 파티’ 행사를 열었다.
울진고의 ‘사제동행 작은 문화제’는 평소 과도한 대학입시 경쟁에 스트레스 속에서 힘들어 하는 학생들로 하여금 문화 활동을 통해 정서를 순화하고 아름다운 인성을 계발하며, 즐겁고 의미 있는 여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된 행사이다.
울진고 서정우 교장은 “일반계 고등학교의 특성상 학생들이 학력이나 입시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양한 문화적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친구 및 교사들과의 유대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 또한 학교 교육이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라며 “ ‘사제동행 작은 문화제’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문화행사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국면에서 사제동행을 실천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은 행사 전에 학부모와 교사들이 함께 준비한 바비큐 파티 행사도 열렸다. 아들이 3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김덕희 씨는 “숨 쉴 틈 없이 바쁘게만 사는 아이들이 바비큐를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며 학교 측에 감사를 표했다.
이날 준비된 상추 겉절이는 울진고 학생들이 학교 텃밭에서 직접 키운 상추로 만든 것이라 의미가 있다.
요리동아리 ‘장금이’의 하예진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직접 키운 열무와 상추 등으로 김치나 겉절이를 만들면 요리동아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그것을 먹는 학교 학생들도 무척 좋아했다”고 말했다.
연호 공원에서 열린 ‘사제동행 작은 문화제’ 행사에는 학생ㆍ교직원ㆍ학부모 뿐만 아니라 지역민 200여 명 등 총 800여 명이 행사를 지켜봤다.
10년 전에 울진고를 졸업했다는 김모 씨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꾸민 무대를 보니까 학창 시절 생각이 난다”며 “몇 팀은 조금 어설퍼 보이기도 하지만 선생님들과 같이 무대에 서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니 학교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최근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교육정책이 강조되고 있지만 일반계 고등학교는 여전히 대학 입시에 자유롭지 못하고 학력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선생님 고맙습니다. 사랑해요!’라며 환하게 웃으며 귀가하는 울진고 학생들 모습을 통해 새롭게 디자인 된 학교 문화제가 교육활동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고, 인성교육의 적극적인 실천이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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