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장관에 김종덕 교수 내정
오늘 인사청문요청안 국회 제출
박근혜 대통령이 3일 공석(空席) 중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김종덕 홍익대 교수를 내정하는 것을 끝으로 사실상 `제2기 내각` 구성 작업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당초 지난 `6·13개각`을 통해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후임으로 정성근 아리랑TV 사장을 내정했었으나, 정 사장은 야당의 반대와 더불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위증(僞證)`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결국 임명장을 받지 못한 채 자진 사퇴의 형식을 빌어 `낙마`했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논문 관련 의혹과 자질 시비 등을 이유로 여야 모두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김명수 한국교육학회장에 대한 교육부 장관 내정을 철회하기도 했다.
때문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2기 내각 구성원은 교육부와 문체부 장관 두 자리가 빈 채 차관이 그 업무를 대행하는 형태로 `불완전 출범`했다.
더구나 박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김명수 전 교육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지명 철회와 동시에 신임 교육부 장관엔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를 내정했지만, 문체부 장관의 경우 같은 달 16일 정성근 전 내정자의 사퇴 이후 3주 가까운 시간이 지나도록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업무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문체부는 오는 14~18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내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최 준비의 주무부처다.
이에 박 대통령은 지난달 28일부터 닷새간의 여름휴가 기간에도 주로 관저에서 머물며 문체부 장관 인선 문제를 포함한 향후 국정운영 구상에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4일 공식 업무 복귀를 앞두고 이날 김종덕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를 새 문체부 장관으로 최종 낙점했다.
그동안 정치권과 언론의 신임 문체부 장관 하마평엔 김 교수 외에도 다른 학계 출신 인사나 문체부 관료 출신, 또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 인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렸으며, 이들 중 몇몇 인사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앞서 안대희·문창극 등 2명의 국무총리 후보자를 포함해 최근 2개월여 간 박 대통령이 장관급 이상 정부 고위직에 지명했던 인사 가운데 4명이 연쇄 낙마하면서 `인사 실패` 논란이 재연됨에 따라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사전 검증 작업을 꼼꼼히 진행해왔다고 한다.
김 교수가 문체부 장관 후보군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달 28일로 당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 교수를 포함한 복수의 후보군을 상대로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이날 김 교수의 문체부 장관 내정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 "영상 프로덕션 대표 및 감독, 디자인학회장,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장 및 영상대학원장 등을 역임해 관련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리더십과 현장 감각이 뛰어나 `문화융성`의 국정기조를 실현하는데 적임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 정치권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충북 청주 출신이란 점에서 충청권 배려 인사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오는 4일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 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행 인사청문회법상 국회의 인사 청문 요청안 접수일로부터 20일 이내로 돼 있는 인사 청문 기간을 감안할 때 교황 방한 전까지 임명장을 받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는 오는 7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박 대통령이 신임 해양수산부 차관에 임명한 김영석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은 공직 입문 뒤 주로 해양·항만 분야 관련 업무를 담당한 관료 출신으로 당초 지난달 13일 단행된 정부 부처 차관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당시엔 손재학 전 차관이 모친상을 당한 직후여서 이날로 발표시기가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해수부 차관 임명에 따라 2기 내각 출범과 함께 청와대 비서관에서 차관으로 영전한 인사는 주형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장옥주 보건복지부 차관을 포함해 모두 4명이 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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