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를 기점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여론 지지율은 10%포인트 이상 급낙한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율은 큰 변동 없이 40%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3일 여론조사 전문 업체 `한국갤럽`이 최근 4개월 간(4~7월) 실시한 주간 정례 조사 결과를 월별로 통합 분석한 바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직무수행 지지율)은 4월 각각 57%를 기록한데 이어, 5월엔 47%, 6월엔 44%, 그리고 7월엔 41%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은 4월 43%, 5월 40%, 그리고 6월과 7월엔 각각 42%를 기록했다. 월간 지표상으로 4~5월 사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10%p나 떨어진 것은 세월호 참사 발생과 그 수습 과정에서 불거진 정부 당국의 부실 대응 문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갤럽의 주간 단위 조사 결과를 보면, 세월호 참사(4월16일)가 발생한 4월 셋째 주 59%였던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참사 발생 2주 뒤인 4월 다섯째 주엔 48%, 그리고 5월 첫째 주엔 46% 등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율은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에도 월간 지표상으로 오차범위(±3.1%p) 내에 해당하는 3%p 빠지는데 그쳤고, 5~6월 이후 박 대통령의 국무총리 후보자의 연쇄 낙마 등 인사 실패 논란으로 추가 하락하는 과정에선 오히려 2%p 오르는 등 그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7월에도 계속돼 가장 최근의 주간 단위 조사인 7월 다섯째 주 기준으론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이 42%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40%)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에 대해 갤럽 측도 "대통령 직무 평가에서 4월을 세월호 사고 전후 초기 국면으로 본다면, 5월엔 사고 수습 미흡으로 대통령 직무에 대한 긍정 평가가 1차 하락했고, 6월엔 6·4지방선거 이후 총리 등의 인사 문제로 2차 하락한 시기"라면서 "그러나 6월 이후 최근 두 달 간 박 대통령의 직무 평가와 새누리당의 지지율 추이를 비교할 때 둘 사이엔 뚜렷한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즉,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락하는 이른바 `동조화` 현상이 6월 이후 사실상 사라졌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그동안 박 대통령의 지지율엔 `여당 지지율+α`가 반영돼 있었으나, 이후 세월호 참사와 인사 논란으로 `+α`가 떨어져나간데 이어,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여당 지지자 가운데 일부도 그의 직무수행을 비판적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간의 `탈(脫)동조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월별 조사 대상의 표본 수가 다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일단 추세적으론 야당 지지층뿐만 아니라 여당 지지층 내에서도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불만이 커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시에 여권의 잇단 `악재(惡材)`에도 불구하고 새정치연합 등 야당이 이를 극복 또는 해결할 수 있는 `대안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해 상대적으로 여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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