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호투를 펼치고도 아쉽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8개(스트라이크 73개)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3.44에서 3.39로 다소 낮아졌다.
류현진은 팀이 2-1로 앞선 7회말 타석에서 대타 야시엘 푸이그로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다저스가 7회말 공격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이날 승리를 추가할 경우 시즌 13승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 공동선두에 오를 수 있었던 류현진은 아쉬움을 삼켰다.
기대를 모았던 역대 9번째 메이저리그 한일 투수전은 무승부로 끝났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일본인 투수 와다 쓰요시는 5⅔이닝 6피안타 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나 패전의 위기에 몰렸던 와다는 7회초 타선이 동점을 만들면서 승패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이날 와다의 투구수는 103개(스트라이크 65개)였다.
다저스는 연장 12회 접전을 펼친 끝에 핸리 라미레즈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5-2의 승리를 거뒀다.
전날의 패배를 설욕한 다저스는 시즌 전적 63승 4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다.
류현진은 시작부터 점수를 내줬다. 1회초 1사 후 크리스 코글란에게 우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앤소니 리조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이어진 타석의 스탈린 카스트로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아 실점했다.
2회초는 무난하게 넘겼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웰링턴 카스티요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2루수 디 고든의 호수비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크리스 발라이카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주니어 레이크와 투수 와다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3회초 다시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2사 후 카스트로에게 3루 방면 빚맞은 내야안타를 내줘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어진 타석의 루지아노를 5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4회초 이날 경기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잡아냈다. 선두 타자 카스티요의 유격수 방면 깊은 타구를 라미레즈의 호수비로 아웃 처리한 류현진은 발라이카를 4구, 레이크를 3구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간단하게 이닝을 마쳤다.
상대 선발 와다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던 다저스는 4회말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라미레즈가 볼넷을 골라나갔고, 이어진 타석의 맷 켐프가 와다의 4구째 공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홈런(시즌 12호)을 날렸다.
다저스는 후속 타자 스캇 반 슬라이크의 2루타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후안 유리베와 칼 크로포드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2사 3루에서 컵스는 드류 부테라를 고의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류현진을 상대하기로 결정했다. 류현진은 풀카운트까지 끌고갔지만 끝내 삼진으로 물러났다.
리드를 안은 류현진은 5회초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선두 타자 와다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알칸타라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코글란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직접 병살타 처리하며 세 타자로 이닝을 넘겼다.
류현진은 6회초에도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선두 타자 리조에게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4번타자 카스트로를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았다. 이어진 루지아노의 타석에서는 이 날 경기 유일한 볼넷을 내줬지만 카스티요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사히 넘겼다.
96개의 투구수에도 7회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사 후 레이크에게 번트안타를 허용했다. 대타 라이언 스위니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알칸타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으며 동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어진 타석의 코글란을 1루 땅볼로 잡으며 더 이상의 점수는 허용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7회말 공격에서 대타 야시엘 푸이그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1루 견제구에 아웃을 당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이어 고든의 안타로 다시 불씨를 살렸지만 후속타 불발로 끝내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류현진의 승리가 무산됐다.
양 팀은 이후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경기가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굵은 빗줄기 속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다저스는 연장 12회말 기어이 점수를 냈다. 다저스는 2아웃 이후 디 고든의 안타, 저스틴 터너의 볼넷으로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라미레즈는 상대 투수 블레이크 파커의 2구째를 잡아당겨 끝내기 3점홈런(시즌 12호)으로 연결했다. 5시간에 가까운 긴 승부는 라미레즈의 한 방으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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