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청정한 동해바다에 자연생태계를 아직도 간직한 섬이다. 이 같은 섬이라면 우리가 그대로 보존하고 가꾸어야 한다. 그럼에도 현실은 이와 같지가 않았다. 그러나 이제부터 자연생태계를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다기능 미항으로 만드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울릉도 오징어잡이의 전초기지인 저동항이 이태리 ‘카프리항’ 같은 아름다운 항구로 탈바꿈한다.
저동항이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어항특화개발사업인 ‘10항 10색 국가어항 만들기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선정됨에 따라 국비 480억 원을 투입한다. ‘10항 10색 국가어항’ 만들기란 해양수산부에서 어항이 어업인만의 공간 탈피이다. 국민 여가, 관광, 레저 등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다기능 목적항이다. 더하여 지역 건설경기 및 경기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해수부가 지난 5월 전국 지자체의 신청을 접수했다. 엄정한 심사를 위해 외부 전문가 등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하여 현장실사 등을 거친 다음에 지난달 31일에 최종 선정했다. 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5년간 추진된다. 내년까지 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오는 2016년에 착공한다.
저동항 전 지역을 세분화한다. 친수 관광기능지역, 수산업기능 지역, 해양레저 관광지역, 경관감상지역 등으로 나눠 특색 있게 개발한다. 항만시설 주변에 야외무대와 식물원, 해양심층수 건강쉼터, 해상노천 카페, 저동항을 가로지르는 해상 전망 연육교, 외국인 선원복지센터 등이 들어선다. 야간은 항내에 프로젝트 조명을 설치해 빛의 향연을 펼친다. 관광객과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최첨단 시설의 관광문화 공간의 항구로 건립한다. 울릉도의 거듭나기이다. 거듭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천혜의 섬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미항으로 다듬어야 한다. 인위적인 손길을 보다 최소화해야 한다. 그리고 문제는 육지에서 울릉도로 가는 교통이다. 아무리 미항이라도 교통이 원활하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 이 문제풀이는 우선 경북도와 포항시가 앞장서야 한다. 미항과 교통이 함께할 때에 울릉미항이 관광객을 부른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