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계림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하고 있는 경주시 배동 ‘경주 남산 일원’(사적 제311호)에서 통일신라시대 창림사지 일부로 추정되는 금당지(연못터)와 회랑지(폭이 좁은 복도) 등의 유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계림문화재연구원이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창림사지의 중간 권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면 5칸, 측면 3칸의 금당지, 회랑지, 쌍귀부(雙龜趺)의 비각지(碑閣址), 종각지, 축대, 담장 등 유구가 3차례 이상 중복된 복잡한 양상으로 확인됐다. 귀부(龜趺)는 거북 모양으로 만든 비석의 받침돌을 말한다. 창림사지는 상, 중, 하 3권역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 1차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시대로 이어지는 연화문·보상화문(寶相華文)·비천문(飛天文)·귀목문(鬼目文) 와당(瓦當)과 명문와(글자를 새긴 기와) 등의 유물이 출토돼 8세기부터 14세기까지 사찰이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1차 발굴조사 전에도 창림사지에서 삼층석탑과 탑부재, 석조물, 석등하대석, 귀부, 사자문 비석받침석, 경석편, 기와 등 유물을 확인했었다. 특히 창림사탑에서 발견된 추사 김정희가 모사(模寫)한 창림사무구정탑원기(昌林寺址無垢淨塔願記)가 도판으로 수록돼 창림사의 당시 면모를 추정할 수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경주남산일원 문화재 정비사업의 일환인 창림사지 정비에 앞서 사역 일부분에 대한 최초의 발굴조사이다. 불국사 등 통일신라시대 가람에서 나타나는 층(공간)별 독립된 공간이 창림사지에서도 확인돼 경주 불교건축의 가람을 해석하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 창림사지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해 사역의 정확한 범위, 가람 배치 등을 확인해 종합정비계획 및 복원사업을 추진해 소중한 문화재를 보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이 경주시에 시행한 문화재 보수정비 국고보조사업의 하나로 이뤄지고 있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계림문화재연구원이 지난 2011년 5월부터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발굴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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