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호남 입성 등 이변이 속출한 7·30 재보궐 선거는 `여당 불리`, `거물 복귀 무대` 등 그간의 재보선 공식이 줄줄이 깨진 선거로도 기록될 듯하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4월과 10월 재보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까지 압승하면서 박근혜 정부 들어 실시된 3번의 재보선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대 대선 이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총 30번 치러졌고 이 중 여당은 7번만 이겼다. 30번의 재보선에서 선거가 치러진 총 101곳 중 여당은 28곳만을 차지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15개 선거구에서 선거가 실시된 이번 7·30 재보선에서 여당이 승리한 11곳까지 포함하면 총 116곳 중 여당은 재보선에서 39곳에 깃발을 꽂은 셈이다. 노무현 정부는 출범 후 첫해 열린 4·24 재보선에 패배한 뒤 집권기간 내내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에 연패했다. 이명박 정부도 출범 이후 재보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5개 지역에서 실시된 2009년 상반기 재보선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은 1석도 얻지 못했다. 이 후 치러진 3번의 재보선에서도 8곳에서만 이겼고 아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13곳에서 승리했다. 또 재보궐 선거는 그동안 정치 거물들의 재기 무대가 돼왔다. 지난해 치러진 2번의 재보선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으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도 재보선을 통해 재입성했다. 이 때문에 정치 신인들이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발을 들이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공식은 이번에는 깨졌다. 새누리당 임태희, 새정치연합 손학규·김두관 후보 등 정치 거물들이 출마를 선언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정치신인들에 밀려 줄줄이 낙마하고 말았다. 역대 재보선 중 최대 규모로 치러진 만큼 여성 의원 2명이 동시에 국회에 입성하는 기록도 남겼다. 하지만 역대 재보선의 전철을 그대로 밟은 것도 있다. 재보선은 투표가 실시되는 지역은 적지만 정치적 파장이 커 그간 지도부의 거취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2010년 민주당은 6·2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뒤 치른 7·28 재보선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지지도 하락으로 유리한 여건이었지만 전략공천 등 문제로 8곳 중 3곳에서만 당선자를 냈다. 결국 당시 정세균 대표는 선거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번 재보선에서도 11대4로 대패한 새정치연합의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선거 다음날인 31일 오전 사퇴하기로 하는 등 재보선 후폭풍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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