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불빛축제를 앞두고 행사준비를 하느라 축제관계자들이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슬그머니 찾아온 ‘불법 노점상’들이 판을 치고 있어 보기에도 혐오스럽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포항국제불빛축제 행사장 인근 두호공영주차장 일대는 몽골텐트가 양방향 도로에까지 가득 차 있다. 이 텐트들은 불빛축제에서 한 대목을 보기위해 외지에서 몰려든 잡상인들이다.
식당 등 수많은 점포들이 즐비해 있고 특히 식당은 실내에다 위험한 가스통과 조리기구가 설치돼 있다 보니 화재와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행정당국의 합동지도단속이 시급하다. 게다가 행인들이 자유롭게 통행해야할 인도와 도로에 까지 몽골텐트를 쳐놓아 보행권을 침해 하고 있다.
두호동 김대성씨(57)는 “엄청난 돈을 들여 국제적인 불꽃축제를 한답시고 전국적으로 홍보하지만 정작 속을 들여다보면 썩을 대로 썩어버린 공무원들의 아집과 부정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축제인 것 같다”며 분노했다.
또한 “위생적인 음식 조리시설과 정화조, 수도시설도 없이 하는 장사에 시민건강을 해치고 도시이미지를 크게 실추 시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따졌다.
이들 노점상 지역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이 없다보니 심한 악취는 물론 관광객들의 식중독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시민들이 운동하는 형산강 체육공원은 그야말로 무법천지에 먹자판에 놀자판이다.
이곳 역시 줄잡아 100여개의 잡상인 야시장 텐트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지난 28일 저녁 포항운하 우측 체육공원둔치에는 형산강을 끼고 음식점 테이블이 아슬아슬하게 수백 개가 놓여 있었다.
대부분 술과 안주를 파는 곳으로 안전시설도 전혀 없이 무방비로 손님들이 술을 마시고 있어 자칫 강물에 빠질 위험이 있지만 안전요원도 없고 단속하는 공무원도 없다.
야시장 양쪽 50m 거리에는 각설이타령과 백혈병 돕기 시민노래자랑으로 틀어놓은 음악이 인근 해도동 주택에까지 넘어와 주민들이 “밤잠을 못 이룬다”며 강력한 단속을 요구 하고 있다.
이들 잡상인들로 채워진 체육공원은 곱게 깍아 놓은 잔디위에다 각종 상품들이 펼쳐져있고, 운동하고 난후 시민들이 씻는 간이 상수도는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으며 전기는 어디서 끌어왔는지 위험한 전선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이렇게 불법이 판치는 야시장 상인들을 위해 포항시는 28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대한민국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선정된 포항국제불빛축제를 비롯해 다양한 축제가 가득한 여름 휴양지 포항관광에 대한 홍보활동을 가졌다.
서울 명동거리에서 펼쳐진 거리홍보는 문화관광해설사와 관광진흥과 직원 10여명이 함께 참여했으며, 포항국제불빛축제와 동해안 해수욕장 등 포항관광지를 알리는 LED홍보차량을 선두로 관광홍보물과 해수욕장 홍보기념품 등을 나눠주며 해양관광도시 포항을 서울 시민들에게 소개했다.
제11회 포항국제불빛축제는 7월31일부터 8월3일까지 나흘간 열리며 메인행사인 국제불꽃경연대회는 8월2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펼쳐진다.
시는 효율적 단속을 위해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사전계도 기간을 정해 용역업체와 공무원 합동으로 24시간 근무조를 편성해 주ㆍ야간 예찰활동 강화한다고 하지만 지도단속은 전무한 상태다.
사정이 이런데도 포항시는 이들 잡상인들과 장단 맞추어 영일대해수욕장, 두호공영주차장과 형산강체육공원에다 ‘노점상허용구역’이라는 팻말까지 붙여놓아 포항시가 앞장서 불법을 부추기고 단속을 외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 축제관계자는 “잡상인근절이 현실적으로 힘들어 ‘노점상허용구역’을 설치해 이들을 유도하고 있다”며 책임성 없는 변병만 늘어 놓았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