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인 15개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7·30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면서 선거 결과에 따른 여야 각 당의 정치 지형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무성 대표 체제를 출범 시킨 새누리당 입장에선 이번 재보선 결과가 향후 지도부의 명운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 국정 운영 동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만약 재보선에서 `참패`할 경우 조기전대 요구 등 현 지도부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어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입장이다. ▲與, 첫 시험대 오른 김무성號 지난 7·14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김무성호(號)는 이번 재보선 선거를 통해 첫 시험대에 섰다. 재보선 공천 작업 등을 과도기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진행한 만큼 새 지도부의 부담은 덜할 수 있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김무성호의 입지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29일 "새 지도부가 출범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전의 선거와 같은 지도부 `책임론`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선거 승패에 따라 새 지도부의 방향성은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내에선 일단 15개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실시되는 이번 재보선 승패의 기준점을 7~8석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수도권 등 주요 승부처에서 고전하면서 새누리당의 당선 지역이 6석 이하로 떨어질 경우 여당이 재보선에서 패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야당이 이번 선거의 최대 프레임으로 내세운 `세월호 심판론`이 통한 것으로도 볼 수 있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새 지도부가 대야 관계 등에 있어서 동력을 상당 부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박근혜 정부 집권 2년차 중간 평가 성격을 가진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패배할 경우 청와대를 비판하는 당내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당청 관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판세로 가능성은 낮지만 새누리당이 4석 미만을 획득해 원내 과반(151석) 달성에 실패하면 여권 내부의 동력 상실은 물론이고 격랑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 반대로 새누리당이 9석 이상을 얻어 재보선 승리를 거둘 경우에는 김무성호(號)의 연착륙에 `파란불`이 켜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안정적 원내 과반 확보를 토대로 박근혜 정부 국정 과제 드라이브는 물론이고, 김무성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내세운 당내 `혁신`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7~8석을 가져와 지난 지방선거와 같이 `무승부`로 나타날 경우에는 여야 대치 국면이 이어지면서 김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당면 현안인 세월호 특별법 및 국정조사,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 정기국회 등을 두고 여야 대치 국면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대표 체제 운명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선 7·30재보궐선거 승패에 따라 향후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체제 유지 여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번 재보선을 책임지고 이끌고 있는 김, 안 공동대표의 운명은 재보선 결과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정치연합은 우선 전국 15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중 5~6석을 기준으로 잡고 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29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새정치연합의 원래 의석은 5석이고 1석은 비교섭단체 의석"이라며 "6석을 차지하면 현상유지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 소속 의원이 있던 5곳이 승패의 기준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목표치를 낮게 잡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전체 15개 의석 중 새누리당 의석인 9석을 뺀 6석 이상을 얻으면 무승부 또는 승리로 규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에 경고를 보내야 한다는 국민들의 생각이 조금 더 표출될 수 있다면 6석 보다는 조금 더 확보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새정치연합이 이번 재보선에서 비기거나 승리할 경우 김, 안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까지 순탄히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질 경우 당내에선 조기 전당대회 요구가 거세게 분출할 수 있어 현 지도부 체제가 흔들릴 공산이 크다. 이미 당내에서 이번 재보선 공천 과정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는 과정에서 조기전대 개최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초선인 홍익표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 지도부가 서울 동작을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자 반발하며 "조기전대 개최를 통해 당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지난 9일 지도부가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광주 광산을 후보로 전략공천하자 "천정배 죽이기"라고 반발하며 재보선 패배시 조기전대를 개최해야 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조기전대 주장이 현실화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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