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 윤여정과 김지호 모녀의 각별한 사랑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제작 삼화 네트웍스) 46회 분은 시청률 25.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5회 분 시청률 22.1%(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보다 3.5% 상승한 수치로, 가뿐하게 주말극 시청률 1위 왕좌를 고수했다.
딸 김지호의 홀로서기를 바라보던 어머니 윤여정이 가슴 저린 오열을 토해내며 안방극장을 진한 감동으로 물들였던 셈이다.
극중 장소심(윤여정)은 남편 강태섭(김영철)에게 이혼서류를 내밀며, 집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던 상황.
이어 소심은 사고로 7살 지능에 멈춘 딸 강동옥(김지호)을 애지중지하던 평소와 달리 동옥에게 조차 냉정한 면모를 내보였다.
차해원(김희선)이 민우진(최웅)의 어머니(김희령) 앞에서 주눅 들어 울먹이는 동옥을 감싸자 오히려 “너 동옥이보다 오래 살 자신 있어? 그럴 자신 있는 사람만 동옥이 편 들어줘!”라고 나무랐던 것.
소심의 냉랭함에 놀란 동옥은 그저 굵은 눈물방울만을 흘려냈다.
그러나 소심 역시 상처받은 동옥의 모습에 가슴 아파했던 터.
하지만 소심의 마음을 알 수 없던 강동석(이서진)은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아 감정을 추스르던 소심에게 “정 떼시겠다고 이러시는 거예요?”라고 원망을 전했다.
이에 소심은 “내가 에민데 내 새끼한테 정을 왜 떼?”라며 “내가 잘못 생각혔어. 무조건 편들어 주고 감싸는 게 능사가 아닌디”라고 동옥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우려 했던 본심을 내비쳤다.
또한 소심은 동옥이 집에 오지 않고 하영춘(최화정)을 찾아간 것을 알게 된 후 영춘에게 전화를 걸어 동옥의 안부를 묻는가하면, 밤늦은 시각 영춘의 집을 찾아가 동옥의 상태를 살피는, 들끓는 모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자는 척 하는 동옥을 향해 일부러 “지 일은 지가 해결을 혀야지 입이 읎어? 생각이 읎어?”라고 말하며 동옥의 마음을 자극했던 것.
소심은 당황스러워 하는 영춘의 만류에도 “우리 동옥이 저 혼자도 월매든지 잘 헐 수 있어!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우리 동옥이가 월매나 당차고 똑똑한 앤디!”라고 꿋꿋이 이야기를 이으며 동옥을 움찔거리게 만들었다.
이후 우진 어머니를 다시 맞닥뜨리게 된 동옥은 소심의 말을 떠올리며 당당히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동옥이 자신을 보호해주는 우진의 손도 뿌리친 채 “저 우진이 선생님 되게 많이 좋아해요. 똑똑하지는 않지만 우진이 선생님하고 안 싸우고, 사이좋게 지낼 자신은 있어요”라고 고백했던 것.
곧이어 동옥은 전화로 소심에게 이 같은 사실을 재잘대며 “저 잘했지요, 엄마?”라고 물었다.
동옥의 밝은 목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던 소심은 터져 나오는 울음을 힘겹게 삼켜내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날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윤여정씨가 전화를 붙잡고 꺽꺽대는데 절로 눈물이 났네요. 엄마의 사랑이 느껴져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소심 엄마의 깊은 모정이 잘 드러난 회네요. 동옥이도, 다른 가족들도 소심 엄마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소심과 동옥 모녀는 다른 가족들보다 더 짠한 게 있는 것 같다. 이 모녀가 행복하길 바란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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