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기간 동안 기아자동차의 소형차 혹은 준중형으로 분류되는 `쏘울`을 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쏘울이 선택된 배경이 주목된다.
28일 정부 및 천주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교황 방한에 쓰일 `포프모빌` 혹은 `파파모빌`(교황을 뜻하는 `pope/papa`와 차를 의미하는 `mobile`의 합성어)`로 특별히 제작된 중, 대형급의 방탄차가 아닌 소형차가 선택된 배경에는 교황 본인의 의지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교황은 방한을 앞두고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측에 "한국에서 생산되는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뜻은 단순히 차의 크기가 아니라 최대한 검소하게 방한 일정을 소화하고 싶다는 교황의 의지가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최근에도 한 공식석상에서 "신부나 수녀들이 화려한 차를 타고 있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며 "화려한 차를 타기 전 세상에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배고픔으로 죽어 가는지 떠올려 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준비위는 이같은 교황의 뜻을 최대한 존중해 국산 소형차 중 후보군 3~4 종류를 먼저 추린 뒤 이중 경호 및 안전 등의 문제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쏘울을 선택해 건의한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에도 1600cc 급의 준중형 차량인 포드 `포커스`를 직접 운전할 뿐 아니라 다른 나라를 방문할때도 해당 국가의 소형차를 의전차량으로 이용해왔다. 교황은 지난해 브라질 방문 때도 피아트가 생산하는 1600cc급 다목적 차량(MPV)인 `아이디어`를 탔다. 이번 방한을 앞두고 거론되는 쏘울 역시 1600cc급이다.
교황은 또 방한 기간 동안에도 그간 보여준 모습처럼 신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특별주문된 방탄차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교황은 지난 6월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주에서 미사를 바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던 중 교황을 만나기 위해 길가에서 기다리던 환자를 보고 곧바로 차를 세워 내려 축복 기도를 하는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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