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도시 시드니가 `겨울 같은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이달 들어 절기상 여름을 맞이했지만, 기온이 겨울철과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민들이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시민들은 지난달 이후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드문 가운데 기온이 섭씨 영상 10도대로 떨어지자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는 등 `여름 속의 겨울`을 맞이하는 분위기다.
예년 같으면 시드니 시내 해변에는 많은 해수욕객이 몰렸겠지만 요즘에는 썰렁한 모습이다.
시민들은 먹구름이 늘 하늘을 뒤덮고 있자 따사로운 햇살을 그리워하고 있을 정도다.
호주기상청은 시드니의 요즘 기온이 50년만에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시드니의 이달 평균 최고기온은 섭씨 영상 25도이지만 6일을 포함해 이번주 기온은 20도를 밑돌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는 기온이 10도대로 떨어져 시민들이 때아닌 추위에 시달리고 있다.
시드니의 경우 겨울에도 기온이 섭씨 영상 10도 안팎에서 오르내린다.
이달 최고기온은 1957년 기록된 42.2도였고 최저기온은 1924년에 기록된 9.1도였다.
기상청은 이달 한 달도 맑은 날이 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상기온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남부 태즈매니아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 탓에 시드니와 주변 지역이 저온현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적도지방에서 발생하는 이상해류현상 라니냐 탓에 구름이 많이 생기고 그에 따라 강우량과 수증기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라니냐 탓에 구름 낀 날이 많고 비가 많이 내려 당분간 기온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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