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역사적인 통수를 시작한 ‘포항운하’가 7월 25일 기준 관광객 6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포항운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하루 평균 1500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1960년대 후반까지 형산강과 연결돼 있었던 동빈내항은 형산강 하류의 방향이 바뀜에 따라 깊숙한 만으로 바뀌면서 심각하게 오염돼 있었다. 강가에 면(免)하여 자리하던 주거지와 재래시장을 비롯한 도심상권도 이로 인한 악영향에 시달리게 되고 도심쇠퇴의 큰 원인으로 지적되기에 이르렀다. 그 중심에 위치한 죽도시장은 전국 최대의 전통어시장이라는 명성과는 달리 동빈내항의 수질 오염으로 인해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 급기야 포항시는 ‘동빈내항의 정화 없이는 포항이 환경도시의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판단아래 지난 2006년 동빈내항 복원과 관련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7년 만인 지난해 말 40여년간 막힌 물길을 열었다. 이렇게 건설된 ‘포항운하’는 죽도시장에 인접한 동빈내항과 포항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의 물길을 되살려 ‘생명의 물길’을 잇는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환경복원·도심재생 프로젝트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당초 포항운하가 개통될 당시 장밋빛 계획은 어려운 경제상황 등으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현재 포항운하는 주변 상업용지 매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포항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포항운하 조성 당시부터 상업용지 일괄매각을 위해 대기업을 상대로 투자유치에 나섰지만 높은 가격과 주변 환경 등의 이유로 번번이 실패했다. 실제로 LH가 상업용지 입찰을 실시한 결과, 전체 3만3000여㎡ 가운데 겨우 6%만 매각된 상태다. 이에 시는 적극적인 투자유치 홍보를 펼치기로 한데 이어, 포항운하가 사람들이 모이는 포항의 문화예술 1번지로 키워 자체의 가치를 키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11회 포항국제불빛축제와 연계한 각종 프로그램을 포항운하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31일 오후 6시부터 포항운하관 앞에서는 ‘불빛축제 축하 시민화합 대잔치’를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이어 가을에 열리는 세계 유일의 스틸아트 축제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도 지난 해에 이어 포항운하 일원에서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관광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포항국제불빛축제와 연계한 ‘포항운하축제’를 개발해 세계적인 명품 축제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일회성 축제만이 아니라 연간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는 문화예술의 한마당으로 포항운하를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평소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문화가 꽃을 피우는 포항을 만들어 가겠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 이와 관련 도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삶의 질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외부 문화 활동 공간으로 문화공원이 대두되고 있다. 즉, 친환경적 테마공원과 문화적 요소를 감미한 예술 공원을 말한다. 이 시장은 지역주민 뿐 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다양한 예술을 체험하고 싶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또 안락한 공간을 제공하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문화예술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포항운하 일대를 염두에 두고 문화예술 지역으로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포항운하가 이어지는 1.3km 구간의 일대는 형산강과 동빈내항, 송도와 영일만의 자연생태 축을 잇는 중요한 연결 축으로 입지하고 있다. 죽도시장을 비롯해 문화·상업시설이 위치해 있어 매우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포항운하는 하루 평균 1500여명의 관광객과 산책을 즐기는 포항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쉬고 즐기는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충분하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죽도시장과 연계, 해산물과 간이음식을 통한 맛과 멋, 끼, 꿈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이를 적극 개발·활용하겠다는 것이 이강덕 시장의 구상이다. 과거 국내 최고의 여름 휴가지로 각광 받던 송도해수욕장 활용 또한 새로운 방안이 될 수 있다. 송도에 볼거리와 즐기는 거리를 조성하고 각 구간별로 지역별 특징을 살려 시민과 관광객들이 원하는 문화·웰빙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것이 포항시의 계획이다. 형산강에서 동빈내항에 이르는 구간까지는 자연요소를 기반으로 한 정원 축제공간과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와 음악카페 등 조용한 쉼터공간과 보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역문화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아티스트들의 클러스트화를 통한 문화·예술구역으로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 활동 공간과 역사·문화교류 공간 조성도 필요하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운하 일대의 문화예술 공원사업은 환경과 도심재생을 통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발전시켜, 다른 어느 지역과도 차별화가 느껴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포항운하는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테마형으로 꾸며, 즐기고 참여하는 문화예술 컨셉트의 공원조성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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