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경찰이 세월호 실소유주로 검찰과 경찰의 추적을 받아 온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체를 최종 확인됐다.
우형호 전남 순천경찰서장은 22일 오전 9시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12일 순천시 서면 학구리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자가 유 전 회장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 서장은 "어제 저녁 경찰청으로부터 변사체 DNA가 그동안 검찰과 경찰이 확보한 유 전 회장의 DNA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순천경찰서 과학수사팀은 유 전 회장 DNA 결과를 통보 받은 뒤 미리 확보한 손가락에서 유 전 회장 지문도 최종적으로 채취했다. 변사자의 오른쪽 집게손가락에서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씨의 지문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체가 심하게 부패해 변사자 지문을 채취하기 곤란했으나 냉동실 안치 후 열가열법을 이용해 3차례에 걸쳐 지문 채취를 시도한 결과 변사자 오른쪽 집게손가락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씨의 지문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국과원 감정 결과 송치재에서 채취한 체액과 금수원 내 유씨 집무실에서 채취한 DNA 시료가 정확히 일치한다는 감정결과를 경찰청을 통해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변사체가 유씨가 확실하다고 추정할 수 있는 근거로 정황증거와 감정결과를 함께 제시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 가운데 ㈜한국제약 생산 ‘ASA 스쿠알렌’ 빈병에 제조회사가 구원파 계열사로 표시돼 있고, 천으로 가방 안쪽에 새겨진 ‘꿈같은 사랑’ 글자가 유씨가 직접 쓴 책의 제목과 일치했다.
또 변사체가 입은 상의 파카는 고가의 이탈리아제 `로로피아나` 제품이고, 신발도 `와시바`라는 고가의 명품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 밖에 직사각형 돋보기, 상의 점퍼 안쪽에 서울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접어진 유기질 비표 포대 1개 등이 발견됐다.
우 서장은 "이러한 정황 증거와 국과원의 감정 결과로 볼 때 변사체가 유병언임이 확실하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유씨가 숨었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 도주로를 차단하기 위해 학구삼거리 등 5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송치재 주변을 총 55회에 걸쳐 연인원 8116명을 동원해 정밀 수색했다.
하지만 유씨의 사체가 발견된 학구리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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