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는 항상 예고가 없다. 언제 어디에서 안전사고가 터질지를 알 수가 없다. 세월호 참사만 해도 예고가 없었다고 할망정, 사고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항상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가 못하다면 사고는 늘 우리 곁에 있다. 사고에 늘 대비하는 것이 안전사회이다. 세월호도 사전에 대비했다면 방지할 수가 있었다. 또한 세월호 참사 이후와 이전은 달라야 한다. 달라지기 위해서는 안전이 최고의 사회적 덕목이며 가치로 삼아야 한다. 이를 지나치면 우리사회는 안전하지 못하고 만다. 안전하지 못한 사회에서 잘 살 수가 없다. 이게 바로 세월호 참사가 주는 교훈이다. 우리 모두가 안전을 추구해야 한다.
그럼에도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가 관리하는 저수지에서 위급상황 발생할 때에 대처할 ‘현장구조 물품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서 밝혀졌다는 것은 바로 인명경시 풍조이다. 이 같은 풍조가 사고를 부르고 만다. 지난 21일 포항시 북구 신광면의 반곡저수지가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의 허술한 안전관리로 인해 위급상황에 대한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현재 위기대응과 안전관리 대책에 범국가적으로 온 힘을 쏟아 붇고 있다. 하지만 저수지의 안전관리는 무성한 잡초들에 막혀 안전이 뒷전으로 물러나고 있었다. 안전 뒷전은 단순히 안전 불감증으로만 말하기보다는 인명의 소중함을 내팽개친 것과 다름이 없다.
단적으로 안전을 내팽개친 현장을 보면 안전수칙표지판은 육안으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잡초에 가려 있었다. 현장 구조물품 보관상태가 무성히 자란 잡초들에 가려졌다. 사전에 알지를 못한다면 안전사고가 일단 터졌다고 하면 도저히 사용할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청하면 안심저수지의 경우에도 안전경시 풍조는 마찬가지였다.
어느 시민은 “주요시설물 또는 안전시설물 주위는 제초작업이 완벽하게 완료되어야 한다. 포항지역 저수지의 안전경시 풍조는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장이 현장을 직접 찾아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했다. 이곳 주민들은 “안전수칙 푯말이 어디 있는지 처음에는 몰랐다. 저수지를 오르는 계단이 풀들에 가려 여태껏 모르다가 오늘 처음 알았다. 최소한 안전수칙 표지판과 구명조끼 정도는 잘 보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의 안전의식보다 시민의 안전의식이 한발 앞서가고 있다.
안전수칙표지판이나 구조물품은 이곳으로 오는 모든 사람들의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설치해야 한다. 잡초사이에 가려져 있다면 이 같은 안전 용품이 있으나마나 한 것일 뿐이다. 이에 대해 공사관계자는 “저수지 주변은 수분이 많아 풀을 정기적으로 베고 있지만 빨리 자란다. 예산 때문에 매번 풀을 벨 수도 없고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문제가 된 저수지는 빨리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안전에 대한 예산이 없다는 공사 측의 해명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잡초가 없는 지역으로 안전수칙표지판 등을 옮기면 될 터이다. 그럼에도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저수지관리에서 안전에 대한 예산이 없다면 도대체 지금까지 저수지의 안전을 도외시했다는 말인가.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는 자수지의 안전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해야겠다. 안전에 대한 발상의 전환만이 안전을 담보한다. 안전담보가 없는 저수지가 이곳을 찾는 시민들을 위협해서는 말도 되지 않는다.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는 예산을 핑계 삼아 안전을 모른다고 해서는 안 된다.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가 안전에 대한 발 빠른 행보를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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