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을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국민들의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계속해서 안팎의 여론에 압박당할 조건들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장기적인 비전을 세워야할 때인데 `당장`이 또 급한 스케줄이다. 중요한 것은, 축구협회가 그 `당장`에 연연하지 말아야한다는 점이다. 홍명보 감독 사퇴 이후 아직 새로운 사령탑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다음 A매치 일정이 공개됐다. 국제축구연맹 FIFA는 1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9월5일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일정을 밝혔다. 나흘 뒤에는 전통의 강호 우루과이와 맞붙은 2연전이다. 아직 대한축구협회 측의 공식 발표는 없었다. 발표하고 싶지 않았을 공산도 크다. 하지만 FIFA가 공지한 만큼 일정이 번복될 확률은 거의 없다. 게다 한국만의 단독 스케줄도 아니다.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는 한국-일본과의 교차 일정을 잡았다. 일본은 9월5일 우루과이와 먼저 상대하고 나흘 뒤 베네수엘라를 만난다. 우리와 반대다. 적어도 4개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스케줄이기에 한국 임의적으로 취소하기는 어렵다.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숙적` 일본과의 간접 비교가 불가피하다. 일단 준비 단계부터 뒤처졌다. 일본은 브라질 월드컵 이후 빠르게 하비에르 하기레 감독 체제로의 새 출발을 선언했다. 9월5일 우루과이전은 `아기레 일본`의 데뷔 무대다. 하지만 아직 한국은 누가 2연전을 지휘할지 결정하지도 못했다. 후보군 선정만으로도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는다. 감독을 선임할 기술위원회를 둘러싼 잡음도 심하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을 향한 사퇴 압박이 거센 상황이다. 결국 처리할 단계는 또 늘었다. 황보 위원장이 유임되든 해임되든, 기술위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하고 그 다음에 신임 감독을 선임해야하는 두 계단이 놓여야한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시간들이 있다. 자연스레 준비할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물론 결과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다. 당연히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로 이어지는 2연전은 미래를 위한 비전 제시에 포커스가 맞춰져야한다. 하지만 과연 `결과`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홍명보 감독과 함께 했던 지난 1년 그리고 브라질 월드컵까지, `결과`에 목말라 있는 축구 팬들의 갈증 앞에서 또 다시 미래를 말해야하는 상황이다. 부담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말해야한다. 백년대계나 십년대계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할 지향점이 어디인지는 밝히고 출발해야 시행착오를 줄이고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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