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 여름휴가를 언제, 어디서 보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통령의 여름휴가는 경호상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그 시기와 장소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게 관행이나,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 통상 7월 말~8월 초 기간 중 며칠을 골라 국내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는 한편, 향후 정국구상을 가다듬어왔다.
박 대통령도 취임 첫해인 작년엔 7월29일부터 8월2일까지 닷새간 휴가를 냈으며, 이 기간 중 경남 거제의 저도를 다녀왔다. 저도엔 과거 대통령 별장으로 쓰이던 `청해대(靑海臺)`가 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여름 저도를 다녀온 뒤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현지 백사장을 거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올해 여름휴가 일정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으나, 시기는 일단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월 말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청와대 수석비서관실에서 이달 중 처리해야 할 주요 업무의 마감시점을 오는 25일로 정해 놓은 사실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중에도 7월 말에서 8월 초 시점에 휴가 계획을 세워둔 경우가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에선 이미 박 대통령이 휴가기간 읽을 `추천 도서` 목록까지 준비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4월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침체된 사회 분위기와 최근 `제2기 내각` 구성 과정에서의 잇단 인사 논란 등의 정국상황을 감안할 때, "박 대통령이 올 여름 휴가 기간엔 외부로 나가기보다 주로 관저에서 머물며 향후 국정운영 구상에 집중하는 시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더구나 이달 30일엔 국회의원 등에 대한 재·보궐선거도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정부가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된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해 `국내 관광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대통령도 그 독려 차원에서 휴가를 내지 않겠냐"면서도 "그러나 현재로선 `짧고 조용한` 휴가를 보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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