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3연패를 노리던 포항의 꿈이 좌절됐다. FC서울에게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했다.
포항이 1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4 하나은행 FA CUP` 16강전에서 치열한 승부 끝에 무릎을 꿇었다.
연장까지 120분을 소화하고도 2-2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야 4-2로 서울이 웃었다.
포항으로서는 김승대와 문창진 등 젊은 선수들의 실축이 아쉬웠다. 김승대의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고, 문창진 슈팅은 골대를 때렸다.
황선홍 감독은 "아무래도 부족한 경험이 영향을 줬던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 좋은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는 말로 격려했다.
황 감독은 "단판 승부는 작은 차이에서 승부가 갈리는데, 마지막 힘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다음 달에 서울과 ACL 8강에서 다시 만나기 때문에 기선 제압을 위해서라도 꼭 이기고 싶었는데 아쉽다"면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스 이명주가 알 아인으로 이적하는 등 가뜩이나 없는 살림에서 더 빠듯하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포항이다.
그러나 황 감독은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로테이션은 꿈도 못 꾼다. 하지만 없는 선수를 만들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있는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며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끝으로 황선홍 감독은 "다음달 ACL이 중요하다. 오늘 패배가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서울이 외국인 선수를 새로 뽑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상대가 어떻게 준비하느냐보다는 우리가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자신들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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