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류중일 감독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전반기 승률을 기록하며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다.
삼성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를 마지막으로 올 시즌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삼성은 49승2무27패로 단독 1위를 사수하며 승률 0.645리를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은 2011시즌부터 삼성의 수장이 됐다. 첫해부터 2014년까지 4시즌을 치르는 동안 전반기 승률이 조금씩 상승했다. 삼성은 올해 류중일 감독이 취임한 이후 가장 좋은 승률로 2014년 전반기를 마쳤다.
류중일 감독은 16일 LG전을 마친 뒤 전반기 성적에 대해 총평을 내렸다. 류중일 감독이 뽑은 가장 큰 수확은 무엇일까.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전반기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 취임 후 최고의 승률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 선수 및 코칭스태프가 전체적으로 노력해준 결과라고 본다. 전반기 막판 몇 경기에서 선수들이 다소 지친 기색이 있긴 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를 통해 재정비하겠다. 후반기에 돌입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전반기 성적에 만족하는가. = 감독의 입장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이라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욕심 같아서는 더 높은 승률로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 당연히 있다. 하지만 지금의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들이 얼마나 큰 노력을 했는지 알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전반기를 되짚어봤을 때 가장 큰 위기는 언제였는가. = 개막 직후 팀 밸런스가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3연패를 당했고, 5승9패까지 몰린 적이 있다. 주전포수와 백업포수가 모두 부상으로 빠지고, 용병투수 한명이 재활중인 상황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기에 어려움에서 빨리 탈출한 게 큰 힘이 됐다고 본다. 우리 팀은 지난 3년간 우승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자만감이 아닌, 자신감이 몸에 밴 것 같다. 위기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모두 제몫을 해준 결과가 아닐까 한다.
▲전반기에 인상 깊었던 선수는 누구인가. =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누구 하나를 꼽기는 힘들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박해민의 활약이 나에겐 즐겁다. 전지훈련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선수가 스스로의 노력으로 재능을 떨치는 모습이 기특하지 않나.
이런 선수들이 자꾸 나와줘야 한다 해민이가 지금의 성과에 절대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베테랑 이승엽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중심을 잡아준 점도 꼭 언급하고 싶다.
▲전체적인 타고투저 현상 속에서 삼성 만큼은 마운드가 버텨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수년째 `이기는 법`을 깨우쳐온 마운드다. 시즌 초반에 선발진이 다소 어려움을 겪을 때 불펜진이 버텨줬다. 전반기 막판에 불펜이 약간 지친 모습을 보일 때에는 선발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큰 역할을 했다.
그런 게 바로 우리 팀의 강점일 것이다. 큰 부상 없이 몇 년을 활약해온 투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팀은 정규시즌 4연패, 감독 개인으로선 아시안게임 우승 등 두 가지 목표가 있다. = 당연히 정규시즌 4연패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하고 싶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시안게임 이전에 승수를 많이 쌓아놓고 싶다.
▲후반기에도 마무리 투수는 임창용인가. = 당연하다. 만약 아니라면, 대체 임창용 대신 누구를 기용해야 하는가. 임창용이 마무리로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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