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프로야구 시즌 많은 야구팬들을 설레게 만든 것은 3년 만에 등장한 외국인 타자였다.
2011년 이후 프로야구에서 자취를 감췄던 외국인 타자의 재등장은 올해 리그 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꼽혔다. 하지만 큰 기대를 안고 영입한 외국인 타자들의 실제 실력과 적응 여부에 따라 각 구단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NC 최대 수혜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나바로의 가세로 타선을 더욱 짜임새있게 만들 수 있었다.
나바로는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2 19홈런 57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4월 중순부터 삼성 톱타자로 활약해온 나바로는 볼넷을 57개 얻어내는 등 출루율이 0.427로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높다.
메이저리그 통산 79경기 출전에 그친 나바로는 다른 외국인 타자와 비교해 이름값이 높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삼성(49승 2무 27패)의 1위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1군 데뷔 2년 만에 다크호스를 넘어 우승 후보로 평가 받고 있는 NC는 테임즈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테임즈는 78경기에서 타율 0.332 21홈런 71타점을 기록 중이다. 21홈런은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이다.
테임즈는 나성범, 이호준 등과 함께 막강 중심타선을 구성했고 NC도 46승 32패로 리그 3위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 칸투와 롯데 히메네스도 제몫을 다하고 있다. 칸투는 타율 0.315 18홈런 60타점을 기록 중이다. 칸투는 기복 없는 꾸준한 활약으로 두산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히메네스도 타율 0.333 14홈런 54타점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종합 성적이 나쁘지 않지만 히메네스의 경우 갈수록 타율이 하락(4월: 0.414 5월: 0.337 6월: 0.310 7월: 0.192)하는 것이 걱정스럽다.
△넥센·KIA 부상에 발목…LG·SK는 퇴출
시즌 초반 가장 주목 받았던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은 넥센 로티노였다. 타격은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포수로 깜짝 활약하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다. 타석에서도 나쁜 편은 아니었다. 홈런은 단 1개뿐이었지만 54경기에서 타율 0.333 21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도 0.407이나 됐다.
현재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중이다. 완전한 몸 상태를 갖춘 뒤 로티노는 1군에 복귀해 주로 포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KIA의 필도 부상으로 지난 6월 5일 삼성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필은 빠르면 올스타 휴식기가 지난 뒤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필은 부상 전까지 47경기에서 타율 0.320 13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김주찬(타율 0.389), 안치홍(타율 0.341), 나지완(타율 0.333) 등이 맹타를 휘두르는 상황에서 필이 복귀한다면 KIA 타선은 더욱 탄탄해 질 수 있다.
한편 LG와 SK는 불운했다.
LG 조쉬벨은 함께 시즌을 시작한 9명의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먼저 리그에서 퇴출됐다. 4월까지는 8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활약했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약점이 나타나면서 5월부터 부진에 빠졌다. 결국 벨은 타율 0.267 10홈런 39타점이라는 성적을 남기고 한국 무대를 떠나야 했다.
LG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를 영입했다. 스나이더는 5경기에서 타율 0.333 2타점을 기록 중이다. 스나이더가 후반기 홈런포를 터트린다면 상승세인 LG에 큰 힘이 될 것이다.
SK의 스캇은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을 때려낸 거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잦은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급기야 구단과 마찰까지 일으킨 뒤 16일 방출됐다. 스캇은 3경기에서 타율 0.267 6홈런 17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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