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0일 대단원의 막을 올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어느새 반환점을 돌았다. 전체 128경기 중 각 팀별로 77~83경기를 치른 가운데 대략적인 순위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가장 큰 특징은 삼성-넥센-NC의 3강 구도와 4위를 지키기 위한 롯데, 그리고 4위를 노리고 있는 두산-KIA-LG의 경쟁이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SK와 갈 길이 먼 한화는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은 0.645의 독보적인 승률로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9위 한화의 승차는 이미 21게임차까지 벌어졌다. 2위 넥센과도 3.5게임차다. 최근 4연패로 전반기를 마감했지만 삼성의 독주는 올 시즌 가장 큰 특징이다. 3년 연속 1위로 전반기를 마감한 삼성은 마지막 4경기에서 연패를 기록했음에도 승률이 가장 높다. 투타 모두 강력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다. 넥센과 NC는 0.5게임 차로 2위 싸움을 하고 있다. 삼성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사실상 이들 2개 구단 정도만 갖추고 있다. 넥센은 외국인 투수 나이트의 공백을 소사로 메우면서 박병호, 강정호, 이택근, 김민성, 유한준 등 힘 있는 대포들로 핵 타선을 갖추고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선발진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NC의 경우 찰리-웨버-에릭 등 3명의 외국인투수가 버티고 있는 마운드에 이재학이 힘을 보탠 선발진이 안정적이다. 손시헌과 이종욱이 가세하면서 공수의 짜임새도 업그레이드 됐다. 테임즈를 비롯해 나성범, 박민우 등이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뛰는 야구`가 가능하다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다. 4위부터는 고민이 생긴다. 4위 롯데는 공격에서 손아섭, 마운드에서는 옥스프링, 유먼, 송승준, 장원준 등 4선발까지 틀이 잘 짜여 있고, 마무리 김승회가 버티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기복이 심하다.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경우가 왕왕 일어난다. 일단 4위 지키기가 급선무다.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는 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국내 타자들의 상승 요소도 잘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최근 타격감을 되찾은 최준석의 선전이 희망적이다. 5위 두산은 선발 공백에 허덕이고 있다. 두터운 선수층은 여전한 강점이지만 야수진에 국한돼 있을 뿐 선발 마운드는 완전 붕괴 일보 직전이다. 선발진으로 끌어올릴 계투진도 마땅치 않고, 2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를 찾기 힘들다. 볼스테드를 내보내고 새로 들어올 외국인 투수를 데려와 기대를 걸고 있지만 여전히 5선발이 마땅치 않고, 불펜도 불안하다. 6위 KIA와 7위 LG는 반등의 가능성을 보인다. KIA는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음에도 백업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몫을 해줘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강한울이나 김다원이 올 시즌 주전으로 성장한데다 이범호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김주찬, 나지완 등 기존 선수들의 저력이 합쳐질 경우 후반 드라이브를 기대할 만하다. 양현종, 김진우, 홀튼, 김병현, 임준섭으로 짜맞춘 선발진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후반기 돌풍의 핵`을 떠오를 수 있다. LG의 최근 행보는 가장 인상적이다. 최하위까지 떨어진 성적과 감독 사퇴라는 사건을 겪었지만 최근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며 4위 진입에 대한 꿈을 꾸고 있다. 한달만에 승률이 1할이나 뛰어올랐다. 채은성, 백창수라는 신인을 발굴한데 이어 황목치승의 가능성도 가늠하고 있다. 조쉬 벨을 내보내고 새로 영입한 스나이더 역시 중견수와 타격에서 두각을 나타내 긍정적인 요소다. 8위 SK는 암울하다. 주전 선수들의 대거 이탈에 따른 순위 추락을 겪었다. 조조 레이예스와 루크 스캇 등 외국인 선수들은 불미스러운 일로 퇴출됐다. 현장과 프론트간의 불협화음이 불거져 팀 성적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만수 감독의 선수단 장악 능력까지 의심받고 있다. 그나마 후반기 기대를 둘 수 있는 요소는 최정의 복귀와 신인 박계현의 발굴 등이다. 최하위 한화는 이미 순위 싸움에서 한발 물러나서인지 전반기 마지막 3경기를 연승으로 마감했다. 최근 10경기에서 5승5패, 5할 승률이다. 준수하다. 마땅한 선발 투수가 없다는 것은 여전히 고민이지만 정범모라는 포수와 베테랑 조인성이 안방을 지키면서 투수들도 조금씩 안정감을 찾고 있다. 외국인 선수 피에가 기대치만큼 활약하고, 최근 두각을 나타낸 이학준과 김경언이 좀더 지속적으로 힘을 내면 아주 매운 고춧가루 역할을 할 듯 하다. 여기에 정근우, 이용규, 김태균 등의 FA 자원들이 힘이 기본적으로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전반기에 1위 삼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2위 넥센과 3위 NC는 치고 받은 2위 그룹을 형성했다. 4위 자리는 롯데와 두산이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결국 두산의 추락 덕에 롯데가 차지하고 있다. KIA와 LG는 시즌 막판까지 4위의 꿈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롯데 두산 KIA LG 등 4개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마지노선에 서서 혈투를 펼쳐야 한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끝낸 뒤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 레이스는 본격적인 무더위까지 겹치는 `이중고`를 이겨내면서 더욱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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